*** 900m 남기고 제쳐...선두그룹서 38km부터 `스퍼트' ***.

기록갱신에는 실패했지만 높은 온-습도, 정상급 스타들이 잇달아
넘어지는 사고들에도 불구하고 95 국제마라톤은 마라톤의
진수를 보여준 명승부였다. 특히 베라와 가 막판 2㎞넘게 펼친
대접전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연도에 나선 인파는 두사람의 치열한 선
두싸움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5㎞지점에선 가, 31㎞지점에선 베라가 넘어지는 최악의 역
경을 딛고 막판에 불붙은 스퍼트경쟁이어서 연도 관중과 TV를 지켜본
마라톤 팬들은 손에 땀을 쥐지 않을 수 없었다. 갱생보호원앞 35㎞ 지
점을 지나면서 -김완기-이봉주 「코오롱 3총사」와 아메드 살라,
롤란도 베라, 딘사모로형성된 선두그룹 6명의 균형은 딘사모가 처지면
서 깨지기 시작했다. 시내로 진입한 뒤 영락유치원앞 38㎞ 부근에
이르자 선두그룹 5명중 베라가 먼저 스퍼트를 시작했다. 30∼32.5㎞지
점서 벌어졌던 치열한 선두다툼이 골인지점을 10리쯤 남기고 다시한번
불붙었다.

40㎞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을 지나면서 는 레이스 2번째 승부
수를 던지며 선두를 달리던 베라를 추월했다. 그러나 의 선두질
주는 1백여m를 넘기지 못했다. 베라가 다시 한번 스퍼트, 3백여m를 질
주해갔다. 도 우승을 놓칠 수 없다며 이를 악물고 3번째 스퍼트,
40.95㎞ 행복식당앞에서 다시 베라를 등뒤로 쫓아냈다.

그러나 결승선을 9백여m 앞둔 공설운동장 초입에서 베라의 4번째
스퍼트가 시작됐다. 베라는 를 5m 차로 따돌리고 트랙안에 들어
설수 있었다. 도 베라를 잡기위해 트랙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썼
지만, 베라가 어금니를 꽉 깨물며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면서 2초 차로
를 떨친채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 베라는 잠시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안고 올
들어 2번째 이룬 국제대회 마라톤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는 결
승선을 통과한뒤 수건을 감싸안고 운동장 잔디밭에 쓰러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