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지점에 차명예치된 3백억원은 전대통령의
재직당시통치 자금의 일부인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이에따라 6공 정
치자금 전체에 대한 검찰의 전면수사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며, 정국은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차명
계좌 3백억원의 전주가노전대통령으로 밝혀진 이상 그를 소환하는 것
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전대통령 시절 경호실장과 안기부장을 지낸 이현우씨(57)는 22
일 오후3시30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안강민)에 출두, 『이 돈은
대통령 시절의 통치자금 가운데 쓰다 남은 것으로 내가 관리해
왔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국가에서 주는 돈만으로는 격려금, 위문
금 등으로 사용하는 데 부족해 이 자금을 만들어 썼다』고 밝혔다고
검찰은 전했다. 안강민부장은 『3백억원의 조성경위는 계속 조사중』이
라고 말해,정치자금을 제공해준 재벌그룹등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 또
는 조사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3백억원 조성경위 등을 밤샘조사한뒤 조성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나 탈세 등으로 사법처리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
할 방침이다.
이씨는 이날 오후 검은 색 그랜저 승용차로 대검청사 현관에 도
착,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으나 3백억원에 대해 『내가 관리했던 돈』이
라고만 밝혔을뿐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21일 자진출두형식으로 검찰의 철야조사를 받은 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53)은 검찰에서 92년 11월부터 93년3월까지
3차례 차명계좌를 부탁한 「40대 남자」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
다. 검찰은 이전지점장의 진술을 토대로 서소문지점의 차명계좌와 연
결된 계좌추적을 통해 이현우씨 관련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철야조사를 받은 하범수(67 우일양행 회장), 이화구
( 전서소문지점 차장), 최광웅씨(서부철강 대표)는 이날오전
귀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