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관 혐의조작 의혹 등 잇따라/ 우발범죄 인정될수도 세
기의 법정쇼 인 O J 심슨 재판이 드디어 막바지 하이라이트에 접어들
었다. 지난해 6월12일 사건 발생후 1년이상 계속돼온 법정공방이 2
6일(한국시각 27일) 검찰측의 구형과 변호인단의 최종변론으로 대단원
을 목전에 두게 됐다. 포악하고 질투심 많은 남편이 바람기있는 전처
와 연하의 정부를 무참히 살해한 치정살인극 , 검경의 짜맞추기 수사
로 무고한 심슨이 억울한 누명을 덮어쓴 사건 . LA검찰과 심슨의 변
호인단은 이렇게 상반되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왔다. 살아있는 전설
로, 미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흑인 미식축구 영웅 심슨과 바람기있는
미모의 백인부인 니콜 브라운. 살인극으로 끝난 두 주인공의 파경을 배
경으로 갖가지 성격의 증인겸 조연들이 등장하고 인종갈등, 가정폭력,
성문란-성차별, 경찰의 부패, 유전무죄 무전유죄 의 현실등 극적요소
들이 가미됐다. 심슨의 전처 니콜은 지난해 자신의 집에서 밀월을 즐
기던 백인 남자친구와 함께 난자당한 시체로 발견됐고 심슨은 유력한 용
의자로 지목되기에 이르렀다. 사건 당일밤 심슨의 알리바이는 거짓으로
드러났고 그의 집과 차안에선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피에 젖은
장갑과 테니스화, 혈흔들이 발견됐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심슨은 사건발
생 닷새후인 지난해 6월17일 법원에 자진출두하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행방불명됐다가 고속도로에서 영화를 방불케 하는 경찰과의 대추격전끝에
체포됐다. 그러나 심슨사건은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일본계 판사와
유태계 검사, 흑인변호사가 등장하고, 평결을 담당할 배심원으로 10명
의 여자와 2명의 남자, 인종별로는 9명의 흑인과 2명의 백인 및 1
명의 히스패닉이 선정되면서 사건의 본질은 부부간 치정에 의한 살인에서
인종-남녀문제로 번져갔다. 특히 심슨이 하루 1만5천달러라는 엄청
난 돈을 들여 선임한 이른바 환상의 팀 이라는 초일류 변호인단은 사
건방향을 피의자 심슨이 백인경찰들의 인종적 편견에 의해 조작된 피해자
인 것으로 몰고갔다. LA흑인폭동 사건때 흑인들의 변론을 맡았던 조니
카크란 변호사, 흑인 유명인사들의 소송대리인으로 유명한 로버트 샤피
로 등 심슨변호인단은 검찰이 확보했다는 결정적 증거들에 꼬투리를 잡으
며 증거가치를 무너뜨려나갔다. 우선 심슨이 사건 당일밤 9시45분을
전후한 알리바이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점에 대해 그 시각에 자택에
서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니콜의 집에 가서 범행을
저지르고 자택으로 돌아올만한 여유가 없었다는 시간적 정황증거와 흉기
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목격자가 없다는 사실도 반론으로 제기했다.
또 심슨의 집에서 발견된 피묻은 장갑은 흑인 및 여성에 대한 혐오
감과 편견에 사로잡힌 마크 퍼먼이라는 수사관이 혐의조작을 위해 일부러
가져다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의 이러한 주장은 퍼
먼이 흑인을 "쓸모없는 검둥이"이라고 모욕한 대화가 녹음된 테이프가
발견되면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심슨이 법정에서 자신의 손보
다 작은 장갑을 억지로 끼어보이며 득의의 미소를 짓는 장면도 연출됐다
. 심슨재판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관심을 모았던 것은 사건현장 주변
에서 발견된 혈흔의 DNA테스트 결과. 검찰은 피살된 전처 니콜의 집
에서 발견된 혈흔중 일부의 DNA구조가 심슨의 그것과 동일하고, 심슨
의 밴승용차와 자택주변, 장갑, 양말 등 곳곳에서 니콜 및 그녀의 남
자친구 골드만의 혈액이 채취된 사실을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
나 심슨변호인단은 경찰의 현장처리 늑장으로 DNA테스트 결과는 증거능
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벨상수상자와 저명한 법의학자들을 동
원, DNA 검사결과의 신뢰도가 낮다는 증언을 확보하면서 기사회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주 시작되는 최종심리에서 심슨이
무죄평결을 받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의도적 살인이 아니라,
우발적 범죄였다는 점이 인정돼 1급 살인죄가 아닌 2급 살인죄가 적
용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의 유죄혐의가 번복될 가망은 없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거액을 들여 고용한 호화변호인단과 인권보호를 위한 사법
제도를 스크럼 으로 내세우고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려 했던 왕년의
명러닝백 O J심슨은 결국 극적인 터치다운 에 실패, 스타로서의 인
생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 OJ산업 2억불시
장 열기/CNN 가입 폭증,광고료 4천만불 이상/도주에 쓴 차-법정의
컴퓨터도 특수 누려/심슨,책-카드 등 팔아 돈벌이 유죄땐 몰수
미국에 O J 산업 열풍이 불고 있다. O J산업은 이미 규모
면에서 2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다. 심슨사건을 처음부터 생중계한 CN
N은 심슨사건으로 가입자가 20%이상 늘었으며 평소 0.7%에 불과하
던 시청률도 6~8배 이상 뛰었다고 발표했다. CNN은 30초짜리 광
고에 2만4천달러를 받는 등 4천5백만달러를 벌어들일 예정. 심슨은
전재산인 1천만달러를 변호사 비용으로 모두 날릴 것으로 보인다. 하
루 1만5천달러에 달하는 변호사 비용은 모두 9백만달러. 지난 6월로
변호사비용은 이미 5백80만달러를 넘어섰다. 심슨의 일급 변호사들은
1백만달러 이상씩 벌 것으로 보인다. 자사 로고가 붙어있는 TV가
법정에 설치된 덕분에 소니사는 "매일 1시간 이상 TV에 생중계됐기
때문에 2천만달러 상당의 광고 효과를 본 셈"이라고 미디어링크 연구
소의 마크 와이너는 말했다. 랜스 이토 판사가 사용한 IBM 노트북
컴퓨터덕에 IBM도 광고효과를 챙겼다. 포드는 심슨의 도주차량인 브
롱코 지프로 공짜 광고효과를 누려 1년새 25%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
다.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로버트 샤피로 변호사가 법정에서 사용했던
1천2백50달러짜리 특수의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심슨이 쓴
책은 현재 60만부가 팔린 베스트 셀러. 책을 카세트테이프로 제작한
것도 25만개나 팔려나갔다. 사건 당일 심슨의 집에 있었던 케이토 케
이런 역시 자서전을 출판, 80만부를 팔았다. 심슨은 미식축구 동료
인 A C 카울링과 변호비용 모금을 위한 유료 전화라인을 개설해 건수
를 올렸고 전화카드 제작사는 심슨의 사진이 담긴 10달러짜리 전화카드
를 판매, 5백만~1천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가
운데 10%는 심슨몫. 심슨은 감옥에서 자신의 사진이 담긴 카드 2
천5백장을 서명했다. 심슨의 서명이 담긴 카드는 현재 5백달러를 호가
하고 있다. 심슨은 주화 제작에도 관여, 69.95달러짜리 동전 1천
개, 34.95달러짜리 동전 5백개, 4백달러짜리 금화와 은화 세트가
이미 동이 난 상태. 동상제작 회사는 3천3백95달러나 하는 심슨의
동상 2만5천개를 팔아 매출액을 8천5백만달러 정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법에는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행위로 돈을 벌지 못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심슨이 유죄를 받으면 이번 살인사건으로 벌었던
모든 금전적 이득을 몰수당한다.니콜 브라운이 살해당하기 직전 저녁식
사를 했던 메잘루나 레스토랑은 밀려드는 관광객들때문에 초만원. 보통때
보다 하루 2백40여명이 더 몰려오고 있어 1백만달러의 추가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O J 산업 에 대해 한 대학 교수는 "미
국 근로자들이 하루에 5분씩만 심슨 사건에 대해 잡담을 나눈다면 미국
전체 생산성 손실액은 2백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
제 기자 *심슨사건이란/미식축구영웅 전처-정부 피살/심슨,고속도로서
도주중 체포 94년 6월12일 OJ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35
)과 남자 친구 로널드 골드만(25.식당종업원)은 미로스앤젤레스 고급
주택가인 브렌우드의 니콜 소유 콘도미니엄에서 온몸이 난자당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다음날 현장에서 3㎞ 떨어진 심슨의 집에서
피묻은 장갑과 테니스화 등을 찾아내고 그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심슨은
"그날 밤 나는 시카고로 가기 위해 집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를 공항에 데려다준 택시 운전사는 심슨
의 집에 도착했을때 그가 한참뒤 땀을 흘리며 불안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후 법원에 자진 출두하겠다던 심슨은 고속도로
상에서 친구의 지프차로 2시간동안 달아나다 체포됐다. 최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