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국 인프라부문 투자에 중점/이 총리 연설 "내년 정상회담 큰
의미" "싱가포르=박세훈 기자" 아시아가 아시아에 투자한다. 2
1일 싱가포르 샹그리라호텔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 유럽-동아
시아 서밋 미팅(고위모임)에서 느낄수 있는 두드러진 변화다. 아시아
가 더 이상 미국과 유럽같은 외국자본의 수혜자가 아니라, 자본수출국으
로 바뀌고 있다는 것. 특히 아시아내 빈곤국에 대한 아시아 역내국들의
투자는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WEF가 싱가포르회의 개막에
앞서 미얀마 및 메콩강유역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
영한 것. 20일 개최된 메콩강유역 투자설명회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및 중국등 국경을 접한 6개국외에 아시아지역
기업들도 상당수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스트레트 타임스지 경제면에는 매일같이 ASEAN(동남아국가연합) 기
업들의 역내 투자관련 기사들이 실리고 있다.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자
본의 아시아역내 투자비중은 80년의 30%에서 93년에는 45%로 높
아졌다.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국가들의 역내 빈곤국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내 저개발국에 대한 투자는 인프라
부문에 집중되는 추세이다. 이전까지는 세계은행(IBRD)등의 지원에
의존했으나, 이제는 지원규모가 미흡하고 정부의 투자도 한계가 있다.
이때문에 역내기업들의 BOT(시공후 운영한뒤 이전하는 방식)개발이 주
조를 이루고 있다. 정부투자의 부족분을 역내기업들이 메우고 있는 것.
홍콩의 CEPA사는 아시아지역의 전력부문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CEPA는 중국에 12개 발전소 건설계약을 맺었고, 필리핀에서도 13
억달러짜리 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 텔레
콤과 전화설비계약을 맺는 등 통신-도로-호텔등의 부문에서 아시아기업들
의 역내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WEF 유럽-동아시아 서밋회의는 올해
가 4번째. 지난 92년 홍콩에서 첫회의를 가진 뒤 올해는 21세기
를 향한 유럽과 동아시아의 전략적 협력 을 주제로 정했다.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이같은 주제에 맞춰 참가국들이 상호 투자-기술교
류-인적자원 개발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WEF는 이번 싱가
포르회의에서 세계성장기업(GGC)회의를 출범시켰다. 이는 급속도로 성
장하고 있는 세계 중견기업들의 모임으로 상호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1일 개막총회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세
계경제를 좌우하는 유럽과 미주, 아시아의 3극가운데 유럽과 동아시아간
의 연결고리가 가장 미약했다"며 "이번 WEF 유럽-동아시아 회의는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내년봄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의 정
상회의는 3극간 균형을 이룬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
다. 싱가포르 WEF회의에는 한국에서 이홍구 총리와 함께 최종현 전
경련회장, 박영일 대농그룹회장, 이봉서 ADB부총재, 차동세 한국개발
연구원장, 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김항덕 유공 부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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