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전체 60석중 29석 차지 "홍콩=김성용 기자" 17일 홍
콩 입법국 입법위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친민주계가 전체 60개 의석가운
데 29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18일 최종집계결과 민주당은
20개 지역구 의석중 12석, 직능대표 30개 의석중 5석, 선거위
원회가 간선으로 선출하는 10개 의석중 2석을 차지, 총 19개 의석
을 확보했다. 또 민주계 정당인 민주민생협진회(ADPL)도 4개 의석
을 차지했으며 14개 의석을 차지한 무소속 후보들중 크리스틴 로 등
상당수도 민주계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중국의 지지를 받아온
민주건항련맹은 불과 6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97년 홍콩반환을 앞둔
중국에 커다란 정치적 패배를 안겼다. 크리스 패튼 총독이 마련한 민
주 개혁안에 따르면 입법위원 60명중 20명은 지역구 주민들의 직접
선거로, 30명은 직능대표로, 나머지 10명은 선거위원회 관리들의 간
접 투표로 각각 입법위원을 선출하게 돼있다. 패튼총독은 이날 기자회
견에서 "중국은 홍콩 주민들의 생각과 행동을 좀더 고려해야 할 것"이
라고 강조했다. *홍콩입법국 선거 어떻게 볼까/투표율 예상밖 저조/승
자도 씁쓸한 선거/민주계 대표성 흠집 중선 97년 해체 밝혀 시한부
운명 영국 식민통치하에서 마지막으로 실시된 17일 홍콩 입법국 선
거에는 승자가 없다는 게 중평이다. 패튼 총독도 즐거운 표정은 아니고
, 중국정부의 대리인인 주남(조우난) 신화사 사장도 쓴 입맛 을 다
시고 있다. 40%이하의 투표율과 민주계 후보들의 압승이라는 애매한
결과때문이다. 패튼총독은 민주계의 압승이 확정된 18일 오전 "이번
선거는 홍콩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선거였으며 홍콩과 중국간의 심리적
거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고 평가했다. 이는 97년 입법국을 해
체할 것이라는 중국의 경고가 민주계 승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
을 강조하는 것이다. 민주계 후보들은 91년 선거때와 마찬가지로 전체
60개 의석중 최소한 29석을 휩쓸었다. 그러나 패튼에겐 저조한
투표율이 약점으로 남게됐다. 패튼은 당초 투표율이 40%는 넘어설 것
으로 예상했으나 불과 35.8%에 머물렀다. 이는 자신의 정치개혁안
도입이전인 지난 91년 선거당시의 39.1%보다 낮은 것으로, 중국이
새 의회의 대표성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중국은 패튼보다 체면을 더 구겼다. 중국은 당초 홍콩내 중국기
관들을 통해 증옥성(정위청) 민건련 주석등 친중후보들을 대폭 지원했으
나, 이들은 지역구는 물론 직능대표 선거에서도 무더기로 낙선했다. 이
로써 중국은 홍콩의 유권자들에게 중국이라는 꼬리표 가 아직 인기가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으며 앞으로 민주당 주도의 새로운 입법국과 97
년까지 실랑이를 계속해야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민주당이 남은 2년간
홍콩 주민들의 권리보장을 위한 법안양산에 주력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
다. 중국이 18일 오는 97년 7월1일을 기해 입법국을 해체할 것
이란 입장을 재천명, 친중인사의 패배에 따른 좌절감을 만회하는 동시에
민주계의 승리로 오는 97년 입법국 해체가 더욱 용이하다는 판단임을
드러냈다. 친중인사가 주도하는 입법국 해체는 오히려 중국의 제살
깎아먹기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계 인사들도
샴페인을 터뜨릴 입장이 못된다. 임기가 단명인데다, 내년 1월 출범
할 중국의 예비내각인 홍콩 예비위원회와의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오는 10월초로 예정된 존 메이저 영국 총리와 전기침(첸치천)
중국 외교부장간의 협상도 새 입법국의 지위에 영향을 줄 수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