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마일 드라이브코스 '천하제일'/겨울이면 나비 모여드는 숲도 명소
하늘은 수정빛, 바다는 에메랄드빛이다. 낮게 깔린 안개속 기암괴석
들에 부서지는 파도. 해풍에 시달려 드러누울듯 기우뚱하게 크는 삼나무
들. 몬터레이만과 카멜만 사이 몬터레이반도 일대 바다들은 그야말로 선
경이다. 몬터레이는 인구 3만명 남짓한 작은 도시다. 하지만 이곳을
중심으로 페블비치, 카멜, 더 남쪽으로 빅서에 이르는 태평양변은 캘리
포니아 고급 휴양지들 가운데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부촌이다. 몬터레
이에서는 모든 게 작다. 고풍스런 진흙 벽돌집들, 고급 화랑들. 다운
타운도 부두도 작다. 그래서 모든 게 편안하다. 작은거리 캐너리 로(
Cann-ery Row)는 바닷가 절경들의 북쪽 시발점격이다. 존 스
타인벡이 소설 캐너리 로 에서 시와 악취와 삐걱거리는 소리 로 표
현했던 이 거리의 정어리통조림 공장과 창고들은 이제 대규모 할인쇼핑센
터 아울렛(outlet)으로 바뀌어 있다. 고급 식당과 카페들, 화랑
들이 늘어선 해안거리를 산책하는 즐거움이란. 저 유명한 골프장 페블
비치 가 낸 골프용품점은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들에게 인기다. 우리
말로 하자면 선창 쯤이 될 피셔먼스 워프(Fisherm-an s W
harf) 앞바다에는 물개며 바다사자며 해달들이 요트들 사이로 한가로
이 유영한다. 1백50년 묵은 이 부두는 샌프란시스코 것보다는 훨씬
작지만 그래서 더욱 정겹다. 아침을 드는 식당 창가에 펠리칸이 날아와
앉는다. 몬터레이에 오는 이들이 꼭 들르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반도 북쪽 퍼시픽 그로브에서 남쪽 페블비치를 잇는 17마일 드라이
브 . 이보다 아름다운 바닷가 길은 미국에 없다. 골퍼들이 한번 라운
딩하기를 소원하는 4개 페블비치 골프코스와 환상적인 해변을 끼고 17
마일을 누비는 이 길은 사유지다. 차 한대에 입장료 5달러75센트를
받는다. 백만달러대 저택들도 구경거리다. 집앞 정원을 쇼트게임용 골프
코스로 꾸며놓은 집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시간가량.
4시간여 거리인 로스앤젤레스에서 북행한다면 태평양변으로 1백50㎞가량
이어지는 1번 하이웨이를 꼭 타야 한다. 크고 작은 비치와 미답의
절벽들을 지나는 이 2차선 도로는 드라이버들에게는 영원한 추억거리가
된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을 지냈던 카멜, 리즈 테일러가
신혼여행을 왔다는 빅서는 경제력만 있다면 살아보고 싶은 도시다. 카
멜에는 주소라는 게 없다. 그래서 우편배달부도 없다. 5천여 주민들은
우체국에 사서함처럼 만들어놓은 우체통에서 우편물을 챙긴다. 하룻밤에
8백90달러 하는 빅서의 벤타나 인을 비롯, 몬터레이 일대는 고급
호텔-모텔들의 집결지다. 작으면서도 운치있게 꾸민 모텔들에는 1년전부
터 예약이 밀려든다. 이곳에 반한 여행자들은 여름휴가로 와 묵으면서
이듬해 여름방을 예약한다. 특히 퍼시픽 그로브 숲속에 자리잡은 베스
트웨스턴 인은 나비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기높은 그림같은 모텔
이다. 6에이커쯤 되는 숲에는 겨울이면 형형색색의 나비들이 모여든다.
9월엔 몬터레이 3대 축제가운데 하나인 재즈 페스티벌도 볼만하다.
몬터레이 방문자센터 408-649-1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