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축복 영혼과 가슴으로 노래"/15-16일 서울투어 치밀한
사전준비/오케스트라와 협연 '자연음' 들려줘 오는 15일과 16일
오후7시30분 서울 잠실 올림픽메인스타디움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칠
팝계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비 원더(45.Stevie Wonder)
가 한국 신문사로서는 처음으로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새 앨범
컨버세이션 피스 (Conversation Peace) 출반에
맞춰 일본 대만 한국 등 3개국 순회공연을 갖고 있는 스티비 원더는
4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복강) 뉴오타니호텔에서 만난 기자와의 회견에
서 "말로만 전해듣던 한국에서 처음으로 팬들과 직접 만나게 돼 흥분되
고 기쁘다"며 "서울 공연에선 그간의 히트곡은 물론 아직 발표 안된
노래까지 내가 상상해낼 수 있는 모든 음악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스티비 원더는 "남북으로 분단돼 있는 한국의 현실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오는 18일 UN으로부터 평화를 위한 시간상(Time
ForPeace Award) 을 받기 전에 서울서 무대를 갖게 돼 더
욱 뜻 깊다"고 말했다. 강렬한 붉은색 바탕에 초록색 무늬가 들어간
아프리카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온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시종 웃
음을 잃지 않으며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따라 해보는 등
세계적 슈퍼스타로서의 명성을 잠시 잊게 만들만큼 소탈하고 친근감 넘
치는 면모를 보여줬다. 리듬앤 블루스(R&B)의 황제 소울의
제왕 으로 불리는 스티비 원더는 마이클 잭슨과 함께 흑인음악을 대표하
는 미국 팝계의 슈퍼스타. 대통령과도 언제든 직접 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김건모가 불러 새삼 인기
를 끌었던 사랑한다말하려전화했어요(I Just Called To S
ay I Love You) 를 비롯해서 흑단과 상아(Ebony &
Ivory) 미신(Superstition) 시간제 연인(Par
ttime Lover) 예스터 미 예스터 유 예스터데이 (Yest
er Me Yester You Yesterday) 등 수많은 히트곡
들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팝음악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다. 그중 넬
슨 만델라에게 헌정했던 영화 우먼 인 레드(Woman In Red)
의 주제곡 사랑한다 말하려 전화했어요 로 85년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것을 위시해 그래미상 만도 무려 17회나 수상했다. "스티비
원더란 이름은 데뷔 싱글을 준비할 당시 모타운레코드사의 베리 고디
사장이 지어줬습니다. 원래는 리틀 스티비 원더 였는데, 어린나이에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실력이 경이(Wonder) 롭다는 뜻에서
그렇게 불렀습니다." 1950년 선천적 맹인으로 태어나 신체적 장애
를 딛고 팝계의 최고 정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그는 불과 열두살
때인 지난 62년에 데뷔했다. 어머니 그리고 네명의 형제들과 함께 교
회 성가대에서 노래하다가 당시 흑인음악의 메카였던 모타운레코드사 고디
사장의 눈에 띄어 전격적으로 스카우트 됐던 것. 천재소년
이라는 화려한 찬사속에 데뷔한 그는 열세살 되던 이듬해 핑커 팁스(
Fingertips) 를 발표, 팝음악사상 처음으로 리듬앤 블루스 싱
글과 앨범, 그리고 핫 100(Hot 100) 세 부문에서 동시에
정상을 차지해 팝계를 경악케 했다. "음악은 듣는 이의 영혼과 가
슴에 호소하는 게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는 비록 서로 언어는 다를지라도 커다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음악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은 저의 삶에서 가장 축복받은 일입니다." 특
히 인권문제, 반핵운동, 장애인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사랑과
평화의 메신저 로도 불리는 스티비 원더는 "나의 앨범 컨버세이션 피
스 역시 제목 그대로 평화에 대한 개인적 소망을 주제로 한 것"이라
고 소개했다. 이 앨범은 현재까지 미국에서 2백만장 가까이 팔린 것으
로 알려졌다. 스티비 원더가 이번 서울공연을 위해 동행하는 일행은
6인조 밴드와 3명의 코러스 외에 음향-조명 전문 엔지니어 등 30여
명. 그중 음향팀은 지난 1일 서울에 들려 공연장인 올림픽메인스타디움
을 답사, 슈퍼스타의 무대에 걸맞게 치밀한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투어콘서트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리 를
시도하는게 큰 특징입니다. 신디사이저의 전자음으로 내는 오케스트라 효
과와는 또다른 감동과 느낌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공연에서
는 35인조 MBC팝스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출 계획. 특히 "관객들과
의 거리를 최대한 가깝게 해달라"는 스티비 원더의 요청에 따라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의 본부석 쪽 2만여개 좌석만 객석으로 활용, 그 바로 앞
에 무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올해 중에 남미와 유럽 순회공연도 확정
해 놓고 있는 스티비 원더는 "나의 오랜 친구인 홍보매니저(키스 해리
스)는 20년 가까이 태권도를 배웠고, 한국식 불고기도 좋아한다"며
"서울에 가면 한국음식들도 꼭 맛보고 싶다"며 웃었다. 팝스타들의
내한 콘서트 사상 최고 거물로 꼽히는 스티비 원더의 이번 서울 무대는
BM프로덕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02(704)7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