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보수공사 불신 보상요구 잇따라 전국의 아파트에 부실
비상이 걸렸다. 부실시공으로 건물이 기울거나 벽체에 금이 간 전국의
아파트 주민들은 완전 재건축을 요구하거나 "보수공사도 믿을 수 없다"
며 피해보상금을 요구하는 등 삼풍사고 이후 팽배한 건물안전에 대한 불
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태풍 페이 가 부산지역을 덮친 지난 23일
오후 기우뚱 아파트 로 말썽이 났던 영도구 동삼1지구 108동 등
시내 곳곳의 도개공 아파트 주민 1천여명은 노인정과 인근 학교 등으
로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도개공은 "고층 아파트의 경우 강풍이
불때 흔들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에
나섰으나 동삼1지구 12개동을 비롯한 아파트 입주자들은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전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2개동 외벽기둥 일부가 떨어지고 거실벽이 갈라진 인천 태화아
파트 주민들은 인근 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 주민들은 안전진단이나 재
시공도 믿을 수 없다며 모든 피해를 보상금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아파트를 안전진단한 일부 건축 전문가들은 "지하주차장의 기둥에
가로균열이 생기는 등 건물이 불규칙하게 침하하고 있어 붕괴위험이 높다
"고 지적,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의
임대아파트인 백조아파트는 3년전부터 벽에 금이 가고 건물이 기울어 1
천3백여가구의 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자들과 회사측
은 92년말과 93년말 임대기간이 끝났음에도 아직까지 분양가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부실시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광주 광산구 월
곡동 금호아파트는 93년 5월 이미 건물이 기운 것이 발견돼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벌인 뒤 올 4월까지 3회에 걸쳐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지난달 또다시 건물이 기울자 주민들이 재건축을 요구하는 등 심각한 후
유증을 낳고 있다. 전주시에서도 교동 시민아파트, 효자동 우진아파트
단지 등 11곳의 건물 일부와 옹벽 등에 금이 가 있는 등 안전에 문
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