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오늘 연설 미-중 또 파문/민간외교 상징 미-중 외무회
담 악영향/9세부터 미서 교육 장총통 통역활약도 고 장개석 대만
총통의 미망인인 송미령 여사가 오늘(26일.한국시각 27일 새벽)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 미의회의 실력자인 민주당의 폴 사이먼 의원과 공화
당 원내총무인 밥 돌의원의 합동초청에 의한 것이다. 전후 50년을
기념하고 2차대전당시 송여사가 미-중 관계에 기여하고, 태평양지역에
진주한 미군병사를 배려한데 대한 공적때문에 초청했다고 의원들은 설명하
고 있다. 96세의 고령인 송여사는 미의회에 감사를 표시하고 짤막한
소견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자리에 미행정부 인사들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송여사는 66년에 한번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
서 강연을 한 적이 있지만 그뒤 29년간 워싱턴에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의 적대세력이었던 장개석총
통 미망인이 미의회에 서는 것에 대해 아직 중국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만은 대단히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이등휘총통 방문때
처럼 대만기자들이 의회로 몰려들 것으로 보이며, 주미 대북경제문화 대
표사무소도 환영준비를 하고 있다. 그녀의 의회 방문으로 미-중국관계
는 또다시 파문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최근 양국관계는 미국이 6
월 초 이등휘대만총통의 미국방문을 허용하자 중국은 중국태생의 미국인권
운동가 해리 우를 구금하고 대만해역에서 미사일발사를 포함한 군사훈련을
계속하는등 극도의 신경전으로 악화됐다. 이런 분위기에 전환점을 만
들어 줄 것으로 보이는 미-중국 외무장관회담이 8월1일로 예정돼 기대
감이 높아지는 도중에 송여사의 의회 연설이 이뤄지게 됐다. 송여사는
생존하는 최후의 2차대전 주역으로 꼽히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민
간외교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녀는 중국 4대재벌인 절강재벌 송씨일가
의 셋째딸로 태어났으며 9세때부터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 웰즈리대학을
졸업했다. 27년 장개석과 결혼한 뒤 영어를 못하는 장개석의 통역으로
나서 역사적인 회담장에 참여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 43년 프
랭클린 루스벨트 미국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외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에서 미국원조를 요청하는 연설을 해 성공시켰다. 그러나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배하자 49년12월 대만으로 이주했으며, 장개석
총통이 사망한 75년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지난 3
월에는 거주하는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10여명의 손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생일 파티도 가졌다. 그녀의 둘째 언니 송경령은 중국 국부인 고
손문의 부인으로, 자매가 중국현대사에 깊숙이 간여해 더욱 관심을 끌었
다. 송경령은 국민당 정권의 부정부패에 실망, 중국대륙에 남아 공산당
정권에서 국가부주석을 거치다가 81년 사망했다. 대북의 한 외교관
은 "현존인물중 송여사만큼 북경당국의 증오심을 절실하게 회상시키는 인
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듯이 그녀의 존재는 중국현대사의 이념논쟁을
가장 극명하게 상징하고 있다. 심재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