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꿈에 보여 오늘쯤 나올줄 믿었다"/딸 안정위해 복받치는 눈
물 참아/죽었다고 생각한적 한번도 없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후 17일
째. 실종자 가족들이 가족의 생환을 기다리며 모여있는 서울교대. 15
일 구출된 박승현양(19)의 아버지 박제원씨(52)와 어머니 고순영씨
(46)에게 이날은 감격 그 자체였다. 박양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소
감을 물어봤다. 편집자주 -소감은. "너무 좋아서 말이 안나온다.
한마디로 기적이다. 딸을 구출해 준 119대원들과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어떻게 현장으로 왔나. "어제 현장을 돌아
보고 승현이가 근무했던 자리가 천장이 완전히 내려 앉아서 적잖이 실망
했다. 점심이나 먹고 나오려고 하다가 방송을 보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 -박양이 삼풍백화점에 입사하게 된 과정은. "원래 예쁘장해서
안내원으로 시험을 봤으나 카운터에서 근무하게 돼 실망이 컸다. 그래서
그만두려고도 했으나 차츰 적응이 돼 계속 근무중 변을 당하게 됐다.
" -박양이 생존해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는가. "절망은 안했다.
승현이가 그동안 친구는 물론 남들에게 잘했기 때문에 너무나 가혹한 시
련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오늘 아침 특별히 좋은 징후를
발견했는가. "특별한 느낌이나 꿈같은 것은 없었다. 다만 목동에
사는 8촌 친척이자 친구(고우영.46)에게 오늘 오전8시쯤 전화했더니
승현이가 꿈속에서 멀리 보였다 고 말해 오늘쯤 나올 것으로 생각했
다." -사고당일 아침에는 어땠는가. "전날 친구가 놀러와 함께
집에서 잔 뒤 아침 7시에 깨워달라고 해 깨워주었다. 출근하면서 용돈
3천원만 달라고 해서 1만원을 준 게 전부다." -승현양이 직장생
활에 만족했는가. "지난해 12월부터 삼풍백화점에 출근, 약 8개월
동안 근무했다.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시에 돌아오는 빡빡한
직장생활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 다리가 퉁퉁 붓곤했다. 몇달전까지만 해
도 너무 힘들어 지난 6월까지만 근무한다고 해서 네일이니 알아서 결
정하라 고 했는데 웬일인지 아무말 없이 계속 직장생활을 했다." -
형제간의 우애는. "상당히 좋다." -박양이 어머니를 보고 무슨
말을 했는가. "들것에 실려가는 승현이에게 엄마다 라고 소리치니까
눈만 깜박거렸다. 울고 싶었지만 승현이의 안정을 위해 꾹 참았다.
승현이가 수건을 코끝까지 쓰고 있어 더이상 말을 시키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또다른 생존자가 있을 테니 희
망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참아내면 꼭 살아돌아올 것이다." 박종세-한
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