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4천만불 유용" 전처자녀들 소송제기/ 민주당 돈줄 얽혀 주
목 미 사교계의 여왕 파멜라 해리먼(75) 주불 미대사가 최근 남
편 고해리먼 전뉴욕 주지사의 유산을 놓고 전처 자녀들과 법정싸움을 벌
이느라 정신이 없다. 이 과정에서 해리먼대사는 본의 아닌 세금누락 사
실이 드러나 재산을 처분, 수백만달러 상당의 벌금까지 물어야 할 판이
다. 남편 해리먼의 유산은 자그마치 1억달러(한화 약 7백85억원)
. 해리먼은 전처 사이에 낳은 자녀들 명의로 재산을 남겼으나 재산 관
리는 부인 해리먼 대사와 클라크 클리포드 전국방장관, 톰 웡크 전국방
차관에 맡겼다. 86년 사망한 해리먼은 철도 재벌 2세로 구소련대사를
지내는 등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 자녀들은 1
억달러의 재산을 위탁받아 관리해온 해리먼 대사등 3명이 그동안 4천1
백만달러 상당의 재산상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 2천만달러를 물어내라는
소송을 지난 93년 제기했다. 자녀들은 해리먼대사가 매년 용돈으로
50만달러(한화 약3억9천만원)를 써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해리
먼대사가 해리먼 전주지사의 증손주들 명의로 된 6백만달러를 위탁받아
방만하게 운영, 한푼도 남겨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리먼 전주지사는
증손주들의 명의로 된 기금에서 향후 25년동안 매년 60만달러를
애브럴-파멜라 해리먼재단 에 기부하고 남는 금액은 증손주들에게 상속했
다. 그러나 버지니아주 세무서에 따르면 6백만달러 신탁자금은 현재 단
돈 5백33달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리먼대사는 그동안
잘못한 게 없다며 버티다 지난달말 전처 자녀들과 화해키로 결정, 2
천만달러를 재단기금에 전입시킬 예정이었다. 그녀는 그러나 공동 위탁관
리인 클리포드 전장관에게 3백만달러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갑자기 2
천만달러를 전입키로 했던 약속 자체를 파기해 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재판과정에서 세금누락 사실이 속속 드러나 국세청(IRS) 조사까지 받
을 지경에 이르자 부랴부랴 증손주들의 신탁자금에 자신의 개인재산을 입
금시키기로 했다. 이번 재판의 결과는 민주당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으로 전망된다. 그녀는 80년부터 남편과 함께 자택에서 유망한 신인
민주당 인사들을 초대, 정책토론을 펴는 이슈 만찬 을 개최해왔다.
물론 이 자리에서 각종 정치기부금 약속이 이뤄졌다. 그녀가 패소할 경
우 민주당 신인 정치인들은 앞으로 너그러운 돈줄 이 끊기는 셈. 클
린턴 대통령도 81년 그녀의 자택에 초대됐었다. 이후 그는 대통령후보
로 나선 91년부터 그녀의 자택에서 아예 선거자금 모금 및 정책토론회
등을 벌였을 정도. 그녀는 클린턴 대통령 선거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이기
도 했다. 미유수의 연구기관들도 재판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녀
가 회장으로 있을때 해리먼 재단 이 기부금을 대준 곳은 브루킹스연구
소를 비롯, 콜롬비아대, 케네디예술학회, 의회도서관 등. 해리먼대사가
패소할 경우 이들 역시 자금줄이 끊긴다. 영국 최고 명문 딕비경의
딸로 태어나 39년 처칠수상의 아들과 첫 혼인을 치른 해리먼대사는
2차세계대전후 이혼, 60년 헐리우드 영화 제작자인 헤이워드와 결혼했
다. 71년 헤이워드와 사별후 주소련대사였던 애브럴 해리먼과 세번째
결혼에 골인한다. 남편 해리먼은 트루먼대통령의 포커 파트너였다. 이후
전남편 해리먼이 전뉴욕주지사를 지낸후 사망하자 그녀는 남편의 후광을
업고 민주당의 실력자가 됐다. 워싱턴 사교계는 그녀가 첫결혼에서
이름 을, 두번째에서 사람 을, 그리고 세번째 결혼에서 돈 을
얻은 신데렐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공수래 공수거가 될 가
능성도 없지 않다. 최우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