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받고 들른 단골 피해 많아 "세일 상품이 막 도착했습니다. 좋
은 물건을 세일 가격으로 먼저 구입하십시오." 주부 김은숙씨(41.
삼호가든아파트)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일 오후 2시쯤 삼풍백화점의
한 매장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른바 사전 세일 혜택을 받으
라는 것. 김씨는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오후 5시쯤 백화점에 들렀
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삼풍백화점은 이처럼 사전 세일을
실시, 고객들을 불러들임으로써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났다. 사전 세
일은 우수 고객에게 세일기간에 앞서 좋은 물건을 골라 세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 공정거래법상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나 일부 백화점들, 특
히 삼풍백화점의 오랜 관행이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일부 매장들이
자체 기획한 여름상품 특별전 (7월4일 예정)과 정기세일(7월14일
예정)을 앞두고 사전 세일을 실시한다고 우수 고객들에게 개별 연락,
변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2층
J매장에서만 29일 하루동안 수십명의 우수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피
해가 컸다"고 말했다. 삼풍아파트 2동에 사는 주부 최모씨(45)는
사고 당일 오후 똑같은 전화를 받고 집을 막 나서려는 순간 백화점이
무너져 참변을 피한 케이스. 방배동에 사는 주부 박모씨(50)도 이날
2층 숙녀의류 L패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오후 3시쯤 백화점을 갔으
나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 오후 5시쯤 나와 화를 면했다. 삼풍백화
점은 7만여명에 이르는 회원중 3천~4천명을 우수 고객으로 선정, 정
기적으로 꽃다발 등을 선물하는 등 특별 관리해왔다. 사전 세일도 우수
고객들에게 주는 특혜의 하나였으나, 결국 죽음으로 초대 한 셈이 되
고 말았다.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