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등 기대어 앉아 최대한 체온보호/공포-초조 등 잊도록 자꾸 중
얼 거릴것 삼풍백화점 붕괴처럼 매몰되어 격리되는 사고를 당했 을 때
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격리된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최대
한 생존을 연장하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릴 수 있을까. 미국 국립재난의
료시스템(NDMS)은 재난의 종류를 1백20가지로 분류, 각각의 재난
에 맞는 유사시 행동요령을 정해놓고 있다. 이번 삼풍사고는 지진과 같
은 타입으로 제3번형에 속한다. NDMS의 제3번형 행동요령중 중요
한 내용을 소개한다. ①구조대가 들을 수 있을 때까지는 소리를 지르
지 말고 막대기 등으로 벽을 두드려 자신의 소재를 알린다. 음성신호를
보낼 때는 종이같은 것을 둥굴게 말아서 한다. ②기둥에 기대어 앉
아 최대한 체온을 보호하며 의복은 겹쳐 입는다. 한기가 몰려오면 물구
나무서기를 하거나 피부를 문질러준다. 개 등 동물이 있을 때는 껴안고
있는다. ③기침이 심하게 나면 가슴과 손바닥, 발바닥, 귀, 목을
문질러준다. 피가 나는 경우에는 환부를 옷이나 화장지 등으로 꼭 눌
러주고, 그래도 지혈이 안되면 심장과 환부 사이를 벨트같은 것으로 묶
는다. ④찬물은 입에 머금고 체온열을 이용해 덥힌 다음 한번에 한모
금씩만 먹는다. 비닐같은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몸을 싸서 수분이 날아
가는 것을 방지한다. 관상식물 등 식물이 있으면 수분섭취를 위해 입에
물고 있는다. ⑤소변은 버리지 말고 컵이나 그릇 등에 받아 놓았다
가 물이 없을 때 목을 축인다. 소변도 구하기 어려울 때는 입술을 깨
물어 피로 목을 축인다. ⑥연기가 들어오는 구멍을 막을 수 없으면
비누와 물을 찾은 다음 볼펜이나 빨대로 비누방울을 만들어 구멍을 막는
다. ⑦대변도 버리지 말고 극도의 굶주림 등 극한상황에 대비, 팬티
같은 데 쌓아둔다. ⑧전깃불이나 플래시 외에 촛불처럼 산소를 소모
하는 불은 켜지 않는다. 구조대가 도착하면 불을 켜거나 다른 신호로
위치를 알린다. ⑨졸음이 오면 웅크리고 앉아 잠깐 자지만 깊이 잠들
어 구조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둘 이상일 때는 번갈아 가면서 잔
다. ⑩혼자 매몰됐을 때는 공포와 초조를 잊을 수 있도록 중얼거린다
. ⑪둘 이상일 때는 지휘자를 정해 의견대립이 없도록 하며 소재를
알리는 일도 번갈아 가면서 한다. 둘 또는 셋씩 짝을 지어 서로 이야
기를 나누되 비관적인 말을 절대 피한다. ⑫절망이 몰려올 때에도 살
아야 할 이유를 상기하고 구조되기를 기도한다. 김창기 기자 *매몰당
한 생존자들/얼마나 버틸수 있나/물 있을땐 50~70일 없으면 7~1
0일/ 삶의 의지 따라 2~3일 연장가능 "매몰자들이 언제까지 버
틸 수 있을까." 매몰생존자들의 구출을 향한 간절한 소망이 국민들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의학적으로 볼 때 사고가 아닌 보통상태에서 인
간의 한계 생존기간은 물이 공급될 경우 50~70일, 물도 없을 경우
7~10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상처없이 건강한 사람이 다른 조건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을 경우이다. 실제로 81년 IRA(아일랜드반
군) 소속 20대 청년 10명이 정치적 이유로 단식에 들어가 모두 굶
어 죽은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물만 마셨는데 평균 61.6일, 최장
73일의 생존을 기록했다. 고려대의대 황적준 교수(법의학)는 "남자
는 지방질의 20~25%, 여자는 25~30%를 소실하면 사망하는데
물을 공급했을 때 이런 상황에 이르는 시간은 50~70일"이라고 설명
했다. 국내에서는 67년 양창선씨가 탄광 갱내에 매몰된 지 16일만에
구조된 일이 있었다. 이때 그는 물을 마실 수 있었고 외부와 통화가
가능했다. 물이 없을 경우 생존기간은 급격히 짧아진다. 일본의 법
의학 교과서는 물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어른은 1~2주, 어린이
는 4일 정도 생존한다 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조건이 더 열악한
매몰사고인 경우 이 기간은 더 단축된다. 의학자들은 돌더미 같은 조
그만 공간에서의 매몰시 72시간(3일)이 한계 생존기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아직 구조가 되지 않은 삼풍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이런 한계도 매몰자의 생존의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삶의 의지가 강할 경우 극한 상황에서도 인체의 기능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멕시코시티 지진의 경우 5일, LA지진의 경우 8~10일을
견딘 생존자가 발견된 것이 그 예들. 김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