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외로운 섬, 강남구와 서초구 . 태풍의 눈 이었기 때문이
었을까. 6.27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태풍이 비껴간 신정치 1번지
이자, 대표적 부촌인 강남구와 서초구. 서울의 23개구 유권자 대부분
이 2-2-2 와 같은 줄투표 를 한데 반해, 이곳에선 교차투표
의 행태를 보였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다른 지역과 같이 조순후보에
게 표를 몰아줬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만은 민자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
. 그 결과 강남구와 서초구는 민주당이 지배하는 서울 민주공화국 에
서 외로운 섬으로 남게 됐다. 서울시 야당 이 된 셈이다. *강남구
청장 권문용/ 주식회사 강남 만들겠다/조시장과 기획원 함께 근무 인
연 "기획원 경제교육국장으로 재직할 때, 조순 부총리와 같이 일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적이 달라
시장과의 관계가 문제가 있을 것이란 얘기는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합니
다." 권씨는 "구청장이 민자당 소속이란 이유 하나로 강남구가 여러
가지 의사결정과정에서 소외된다면 지자제는 실패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라며 "조시장의 강직한 인품을 믿는다"고 말했다. 권씨는 경제기획원
투자심사과장과 정책조정국장을 역임했으며, 선거직전까지는 한국고속철도
건설공단 부이사장을 맡았었다. 80년대 중반 서울시 투자관리관으로
3년여 재직, 서울시와 인연을 맺었다. 경제관료답게 강남구청을 주식
회사 강남 으로 만들겠다는게 그의 포부. 이것을 위해 권씨는 조만간
외국의 도시경영전문가를 초빙, 구정에 대한 경영진단을 받아 경영혁신
종합대책 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 외에 강남지역을 순환하는 고급
비즈니스 셔틀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공무원들은 계속 몰아치기만 하
면 오히려 복지부동과 무사안일로 치닫기 쉽게 된다"며, 공무원들의
후생복지 대책도 여러가지 구상중임을 권씨는 귀띔했다. 임호준 기자
*서초구청장 조남호/지역살림 꾸리기 시협조 잘될것/임명직때 못한
구상 실현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에 나무 두그루가 살아 남은 셈이
죠. 개표직전까지 민주당 바람이 이토록 거셀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조씨는 "33년간의 공직생활중 야당 의 입장에 서게 된 것은 이
번이 처음이라 솔직히 당혹스럽다"면서도 "지역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과
중앙의 정치와는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
했다. 조씨는 68년 사무관으로 서울시에 발을 들여놓은 뒤 선거직전
까지 서초구청장을 지낸 정통 관료출신. 서울시 보건사회-환경녹지국장을
거쳤으며, 마포-동작-성동구청장을 역임했다. 이때문에 서초구의 지역
사정은 누구보다 잘 아는 편. 조씨는 "임명직 구청장은 길어야 1
년반이면 자리를 옮기기 때문에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기도 현실적으로 무
리이고, 또 책임감도 그만큼 결여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임명직 구청
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구상해뒀던 장기 발전계획들을 수립, 정말 비전있
는 서초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씨가 내세우고 있는 중요
한 공약은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과 반포유수지 복개, 경부고속도로 주변
방음벽 설치 등이다. 그외에도 교육구청과 협의해 1-2개 정도의 학
교운동장을 지하 주차장화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