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채널V-KTV/음악채널 3사 '접전' 싱가포르에서 가장 번
화한 거리중 하나인 오차드로드. 그 거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나이트클럽
스파크 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러 명이 함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각 방을 자세히 살펴보면 TV속의
노래들이 LD나 노래방기계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곳의 화면에는 위성을 통해 홍콩에서부터 쏟아지는 KTV(Kara
oke Television)의 노래들이 가득 실려 나온다. 아시아의
하늘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위성음악채널 전쟁의 현장이다. 보이지
않는 치열한 싸움의 주인공은 싱가포르에 새롭게 아시아지역본부를 설치
하고 지난 4월부터 전파를 쏟아내고 있는 MTV Asia-MTV 만다
린과, 홍콩을 기점으로 위성방송중인 채널V, 이들 골리앗의 틈바구니에
서 지난 1일부터 새롭게 홍콩에서 방송을 시작한 KTV이다. 음악전
문채널의 대표주자격인 MTV. 아시아지역에서 스타TV를 통해 전파를
내보내다 1년전 철수한 뒤 지난 4월21일 중국어로 24시간 방송되는
MTV 만다린을 아시아지역을 향해 쏘면서 독자적인 방송망을 갖췄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 특성에 맞게(Think glob
ally, act locally) 란 슬로건처럼 MTV 만다린은 마돈
나의 최신앨범 휴먼네이춰ㄹ , 마이클 잭슨의 신보, LA Bo
yz 등과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의 노래를 선사함과 동시에 지역적 문화
특성과 음악적 자질에 맞는 신토불이 음악들도 아시아지역민들에게 선
사하고 있다. MTV 아시아의 홍보를 맡고 있는 토드 필립스는 "세
계의 패션과 생활스타일까지 창조해낸다고 자부하는 MTV는 12세에서
34세까지의 시청자들이 주타깃"이라며 "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통
해 신속정확하게 보도하는 연예뉴스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고 자랑했
다. MTV유럽, 브라질, 라티노, 일본, 미국 등을 통해 전세계 2
억 인구를 가시청권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과장된 말은 아니다.
또 하나의 자랑은 독창적인 애니메이션과 광고. 선진기법의 모델처럼
되고 있다는 설명을 빼놓지 않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토착화 를 위
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그 지역음악만 방송하지는 않는다는 것. 한
편 방송재벌 머독이 운영하는 스타TV중 하나인 채널V는 MTV의 아시
아철수 기간동안 대만에서 1백20%의 성장을 거두는 등 성공을 자신하
고 있다. 그들의 전략은 확실한 지역화. 이를 위해 중국어권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채널과 인도문화권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화된 2개의 채
널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스타TV가 새롭게 발사하는 아시아새트2
위성을 이용, 더욱 넓은 지역에 중국어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한편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KTV의 전략은 조금 다르다. MTV나 채
널V가 하나의 연령층, 즉 젊은이들을 주 목표로 삼는다면, 북경어와
광동어 2가지 언어로 역시 24시간 방송되는 KTV는 모든 연령층이
좋아하는 노래들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 가끔은 머라이어 캐리나 휘트
니 휴스턴과 같은 외국가수들의 노래를 자막과 함께 내보내겠지만 85%
이상은 광동어를 쓰는 팝스타 재키 청, 레온 라이 등의 노래들로 팬들
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KTV사장 존 샤프는 "가라오케야말로 아시아
모든 나라 국민들이 즐기는 오락수단"이라며 "엄청난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세 채널들은 앞으로 발사될 예정인 팬암새트
4 등 새로운 위성들을 이용해 점점 더 방송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어서
음악채널 3국시대 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