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너무많고 복잡/"누가되든 상관있나"/투표일에 가족여행/선관위-시
민단체 등 참여 호소 나서 4대 지방선거 투표일이 5일 앞으로 다
가왔으나 정작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전례없이 무관심으로 일관, 무더
기 기권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4개선거에 최소 15
~20명에 이르는 후보자 난립과 복잡한 투표방법 등으로 인해 무효표(
사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연령층에 상
관없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1일 오후2시쯤 서울동대문구전농3동 배봉국교에서 열린 동대문구청장
2차 합동연설회에 참석자들은 모두 3백여명. 이중 후보자 3명이 동원
한 운동원과 선관위직원을 제외한 순수 유권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서초구 주민 김모씨(58.사업.반포동)는 "시장후보 서너명만 알고
있을 뿐, 구청장-시의원 등에 대해선 전혀 관심밖"이라며 "투표일에
시장후보만 찍고 나머지는 그냥 투표함에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학생과 신세대 직장인 등 젊은 층은 투표일을 이용, 대거 휴
가를 떠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원 최성준씨(28.서울동대문구
창신동)는 "26일에 월차휴가를 내 24일 오전 근무후 가족과 함께
강원도로 3박4일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솔직히 누가 되든 별 상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방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연설회도 동원
청중과 취재진을 합쳐 1백~3백명에 불과, 종반 열기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김창석씨(36.전주시 효자동)는 "도지사와 한 두명의 시
장후보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 다른 후보들은 대부분 모른다"며 "정치
와 지자제에 대한 무관심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따라
발등에 불 이 떨어진 곳은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와 시민운동단체들.
서울영등포갑 선관위측 관계자는 "동사무소를 통해 매일 주민들에게 기권
방지 계도방송을 하는 한편 지역신문, 유선방송사 등에도 6월27일은
투표일이니 소중한 한표를 행사합시다 는 내용의 광고를 보내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YMCA 등 4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공명선거 실천시민운동협의회 도 현재 수준으로는 후보들에 대한 능력
판단이 거의 불가능해 투표율이 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주말인 24일
부터 유권자에게 투표 참가를 호소하는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투표
전날인 26일 저녁8시를 가족회의의 시간 으로 정해 투표참가를 최대
한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실련 장신규 지방자치국장(38)은
"이번 선거는 지역살림꾼 을 뽑는다는 당초 취지가 과도한 중앙정치
개입으로 훼손되는 바람에 전체 투표율 하락과 광역-기초 등 각급 지자
제 단위별로 투표율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부터라도
중앙선관위와 각급 정당 등의 본격 투표참여캠페인 등 관심 제고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의달-양근만-김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