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리천장 에 눌린 여성천국/직장 직급상승-학교서 성차별 여전
/교과서에 진취적 소녀상 반영압력 미국은 여성들의 천국이라고들
말하지만 당사자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사회전반에 걸쳐 성차별이 존
재하고 있으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학교와 직장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
이 여성단체들의 주장이다. 미 유리천장(GLASS CEILING)
위원회 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는 미국 직장에서의 최고 경영층은
여전히 남성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60년대 이후
30여년간 백인 여성이 전체근로자중 차지하는 비율은 30%에서 40%
선으로 증가했다. 중간관리층에서 백인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40%
로 거의 공정한 대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부사장이상
최고 경영층은 전체 근로인력의 29%에 지나지 않는 백인남성들이 95
%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들의 직급상승을 어느 수준에선가 차단하는 눈
에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
론이다. 임금에서도 역시 성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60년대 이후 여
성들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57~60%에 머물고 있다고 미전국여성기구(
NOW)는 주장하고 있다. 동일업무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있어서
도 여성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72%선에 그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있
다. 63년 제정된 동일임금법은 동일 직종, 동일 숙련도, 동일 권한
을 가진 근로자에 대해 성별상의 차이로 인해 다른 임금을 지급할수 없
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숙련도, 권한등 계량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척도를 근거로 여성은 남성들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이 현
실이다. 취업에 있어 성차별은 지난 30여년간 상당히 개선된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여성들의 취업이 다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성별, 인종별로 취업 비율을 강제 규정하던 차별철폐규정(어퍼머티브 액
션)이 조만간 크게 완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밥 돌 상원 공화당 원
내총무를 주축으로 이 규정을 철폐, 또는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대법원은 차별철폐규정이 백인남성들에 대한 역차별을 가
져 온다며 위헌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낮
은 지위, 적은 보수를 받게되는 것은 직장자체에서의 성차별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여성을 차별대우에 순응하도록 길들여가
는 교육에 있다고 여성문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단
체들은 교사가 학급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교과서 내용에 포함된 여성 차
별개념을 추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훈계할 때 남자
어린이에 대해서는 "큰 소년(Big Boy)은 그러면 안되지"라고
말하는 반면, 여자 어린이에 대해서는 "착한 소녀(Nice Girl)
는 "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성단체들은 이같이 여자
어린이에 대해 순종적인 미덕을 강조하는 표현들을 선정, 교사들에게 "
학급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교과
서 제작업자들에 대해서는 진취적 소녀상 을 고무하는 8가지 원칙을
정해 교과내용에 반영시키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여자 어린이들을 의
사결정자로 묘사할 것 용모가 예쁘지 않은 여자 어린이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 야외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여자 어린이
들의 모습을 반영시킬 것 등이다. *유럽/북구
"평등실현 모범" 동구 "열악"/국가차원 지위향상 제도화/부모 모두
에게 양육휴가/스웨덴이 이상적 실험실 지난달 프랑스 엘리제궁 비
서실장이 새 정부각료들의 명단을 발표하던 날, 프랑스 국민들은 깜짝
놀랐다. 모두 42명으로 구성된 정부 각료중 여성장관이 12명이나 포
진한 것이다. 이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많은 수였다. 당초 여성각료들
의 대거 입각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다. 이들의 경력은
다양했다. 의사 법률가외에 기업인 행정관료 출신도 있고 일찍부터 정
계에서 활약하다 발탁된 사람도 있다. 나이는 40대가 제일 많았으나
독신도 있고 손자를 여럿 둔 50대 후반도 있다. 자녀들도 부지런히
낳고 키워 세대간 련대 장관인 콜레트 코다치오니 여사는 5명, 연구
개발담당 정무장관인 엘리자베트 뒤푸르크 여사는 자녀 4명에 손자손녀가
8명, 교통담당 정무장관인 안 마리 이드라크 여사는 딸만 4명, 프
랑수아즈 드 파나피유 관광장관도 4명이다. 같은 시기에 남불에서는 제
48회 칸 영화제가 열렸으나 불언론들은 화려한 의상의 여배우들보다 정
장 차림의 12명 여성장관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그러나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따질 때 프랑스는 북구의 스웨덴에 견줄바가 못된다. 스웨
덴은 남녀평등의 이상을 실현하는 모범적 실험실 이라는 말을 듣고 있
다. 스웨덴은 22명 각료중 절반이 여성이다. 의회의 41%도 여성
차지다.스웨덴의 여성들은 확실한 평등과 지위를 향유하고 있다. 젖먹이
를 가진 여성은 직장에서 연중 3개월 휴가, 12개월간 양육휴가를 얻
을수 있다. 또 자녀가 8살 이하인 경우 매일 2시간 일찍 퇴근할 권
리가 있다. 아버지도 똑같이 주장할 수 있는 이러한 휴가들은 평상임금
의 90%가 보장되는 유급이다. 이 나라에서는 10명의 아버지중 3명
이 일년에 32일간 양육휴가를 얻고 있다. 아이가 아플경우 최대 60
일까지 병간호 휴가가 보장된다. 스웨덴 여성의 82%가 일자리를 갖고
있을 만큼 최고 여성취업률과 함께 최고 출산율을 기록한 이유가 여기
에 있다.유럽의 여러나라들은 스웨덴이란 실험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 실험 제목은 20세기 후반의 가장 중요한 테제인 여성의 이중적
삶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이다. 이는 가정과 직장, 사랑과 승진, 편안
함과 외모, 자기자신과 자녀 등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는 틈바구니
에 끼인 여성들에게 국가와 제도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이
다. 이러한 현상과는 반대로 유럽에서 여성의 지위가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주로 동구권국가들이다. 구동독지역에서 여성들
은 지난 40년동안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다. 출산후 1년
간 휴가는 당이 허락한 권리였고, 국가가 자녀의 80%를 탁아소를 통
해 키웠다. 레저와 휴가는 직장에서 마련해주었고 아픈 아이가 있을 경
우 일년에 5주간 휴가를 갈 수 있었으며 한달에 하루 가정일로 휴가가
주어졌다. 그래서 동독 여성들의 취업률은 90%를 웃돌았었다. 오
늘날 시장경제와 함께 여성들은 일자리를 잃었다.건설과 투자붐이 한창인
작센지방의 남성실업률은 독일 평균을 밑도는 8%지만 여성들은 20%
가까이 되고 있다. 자녀 양육과 관련된 휴가는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
다. 동독지역 여성들은 출산과 직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처지로 전
락했다. 대답은 직장. 그래서 장벽 붕괴 이후 작센지방의 출산율은 3
분의 1로 뚝 떨어졌다. 시대적으로 볼때 유럽 여성의 이미지는 여러단
계의 발전을 거쳤다. 60년대 활동하는 여성상 은 시대 표상이었다.
70년대 들어와 유럽에서 일하는 여성 은 유니섹스 바람을 불러일으
켰다. 80년대 유럽 여성상은 프로 였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야심
찬 독신 여성이 생수병을 들고 자동차 열쇠를 손가락에 낀채 늦은 시간
퇴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오르는 모습으로 TV광고에 등장하곤 했다
. 이 여성상의 중요한 이미지는 직업과 자유였다. 그러나 90년대
여성상은 훨씬 복잡다기하다. 여러가지 이미지가 중첩되면서 중심이 없다
. 한가지 특기할 것은 기업문화가 여성이미지를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 피자헛이나 디즈닐랜드에서 일하는 여성의 획일적인 복장은 기업문화
가 90년대 여성이미지에 끼치고 있는 악영향중 대표적인 것으로 지목되
고 있다. *일본/사회진출-참정 "아직 빙하시대"
/국민70%가 "가정지켜야" 고정관념/취업도 저임금에 대부분 파트타임
일본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은 아직 빙하기다. 사회 어느 분야를 살펴
봐도 여전히 보조적인 존재다. 무카이(향정천추.첫 여성 우주비행사)
, 도이다카코(국회의장), 오가타(서방정자.유엔난민고등판무관) 다카하
시(고교구자.최고재판소 판사) 등 유명인사는 많다. 80년이후 여성대
사 4명도 탄생했다. 그러나 상징적인 존재일뿐 일본여성 전체상을 대
변하진 못한다. 여전히 여성은 가정을 지켜야 된다 고 생각하는 일본
인이 70%이며, 결혼을 앞두고 사표를 내면 모두들 축하해준다. 일
여성들은 패전 10일만에 전후대책부인위원회 를 구성, 여성참정권을
추진했다. 그러나 여성의원 비율은 선진 22개국 평균치 9%의 3분의
1에 머물고 있다. 행정분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현재 고급공무원
(우리의 고시출신)이 된 여성수는 3백79명. 이중 국장이상 3명,
심의관 1명, 과장 10명으로 간부는 적다. 공무원 최고의 자리인 사
무차관이 되기위한 필수코스 총무-인사-회계과장 자리에 여성은 없다.
여성의 진출도 왜곡돼 있다. 여성의 특성보다 저임금 을 활용하는
상황이다. 92년이후 여대생 취업률이 저조한 것도 기업들이 여성활용
보다는, 인력난을 여성으로 메우는데 주력했음을 증명한다. 결국 불황이
찾아오자 여성들이 우선적으로 배제됐다. 여성의 경제진출을 자극한
것은 책 2권이란 분석이 있다. 첫번째는 60년 발간돼 2백만부나 팔
린 성생활의 지혜 . 여성들은 책 이름 대신 가격을 댔고 3백20
엔 이란 별칭으로 불린 책이다. 남성 상위만이 정상은 아니다 ,
남성은 직장, 여성은 가정 등 여러 고정관념을 깬 책으로 평가받는다
. 두번째는 64년 발간된 부인여러분, 집에만 머물지 말고 아르바이
트합시다 란 책이다. 구직광고에 여성은 제외 란 표현이 늘 따라다니
던 시절 혁명적인 책이었다. 당시만 해도 취업하는 여성은 집이 가난
하거나, 결혼못하는 부류 로 취급당했다. 70년대 중반이후 진행된
기업구조 재편으로, 전체 여성중 일하는 여성은 70년대 54.7%에서
90년대초 74%로 대폭 늘었다. 전기 전자 정보 항공분야에도 여
성진출이 늘었고, 그간 남성 전유직종중 30%가 여성형 으로 탈바꿈
했다. 그러나 이들 직종에서 관리직에 오른 여성은 여전히 7.9% 수
준이다(미국 40%). 3차산업 취업여성도 90년대초 현재 2백55만
명이나 도산매, 음식점 등 고전형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여성취업의
문제중 하나는 취업자 7할이 단기고용(파트타임) 형식을 취하고 있다
는 점이다. 그나마 노동형태도 비정상적이다. 여성 단기고용자중 50%
가 주당 35시간 이상 일해 사실상 정규직원과 별차이가 없으나 대우는
단기고용에 준해 받는다. 남녀 동일임금을 규정한 노동기준법 ,
여성취업을 늘리기 위한 남녀고용기회균등법 , 출산자를 위한 육아휴
업제도 등 관련 법규가 있으나 대부분 사문화된 상황이다. 대표적인
것이 육아휴업제도. 실제 일여성 근로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30
~34세에 이직률이 가장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마련된
육아휴업제도지만 종업원 5백명이상 기업중 이 제도를 실시중인 곳은 3
7.5%에 불과하며 이중 51.4%가 무급휴가로 처리한다. 현직에
복귀시킨다는 보증이 없고, 위반기업에 대한 벌칙규정도 없다. 또 여성
취업이 많은 30인미만 기업은 적용대상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