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득표여부 고민 "모종작업" 추측도/시간촉박 대안 못내 이
총재에 부담될듯 민주당 강원지사후보였던 이봉모 전의원이 12일 등록
마감직전 출마를 포기했다.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오후2시쯤 이같은 전갈
을 받고 황급히 등록을 종용했으나 무산됐다. 이 전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단일화를 위해 후보등록을 포기하게 됐다"면서, "지역화합
과 강원도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자민련 최각규 후보를 밀어달라"
고 말했다. 이 전의원의 일단 사퇴원인은 선거자금문제인 것으로 알려
졌다. 이총재는 등록이 무산된 뒤 "그동안 이후보는 돈문제로 고민을
토로해왔다"면서 "최소한 중앙당에서 4억~5억원쯤은 지원해줄 줄 알
았는데, 1억여원밖에 지원하지 못한다고 하자 난감해했다"고 경위를 설
명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자민련의 최후보가 막강한 인맥을 동원해
영동표를 몰아가자, 당선가능성에 회의를 품어왔다"고 전했다. 자금문
제와 전의상실이 주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 전의원의 전격사퇴는 민주
당으로서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시간의 촉박함때문에 민주당은 대안을 구
하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을 뿐만 아니라, 제1야당으로서 무려 4곳의
광역단체장을 못내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또 강원지역의 기초단체장
이나 광역의원 선거전략에서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돼 비호남권의 약진을
기대하면서 이 전의원을 추천한 이총재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게 됐다.
그러나 이 전의원의 사퇴는 단순히 선거자금과 전의문제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들이 적잖게 제기돼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과 자민련간의 모종의 연대교감에 의해 진행된 작업 이 아니냐는 것이
다. 그동안 정가에서는 지자제선거에서 반민자 연대전선의 형성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측이 경기나
서울-강원에서 민자당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서로 상대방 후보를 교차지
원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던 게 사실이었다. 이 전의원의 사퇴로
결과적으로 민주당측은 자민련의 최각규후보를 사실상 지원한 셈이 됐으
므로 만약 경기도에서 자민련이 지사후보를 사퇴시킬 경우, 이같은 가설
은 더욱 현실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김이사장측이 이 문제에 개입한 듯
한 인상은 현재로선 보이지 않고 있다. 허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