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화두로 무작정 인도여행"/4번 여행 깨달음 담은 '구도
' 기행문 /"죽음 생각할 기회준 환자들이 나의 스승" 경력 15년
의 현직 의사인 임현담씨(40.진단전문의)가 4번의 인도여행 중 겪은
경험과 느낀 점을 담은 구도 기행문 히말라야-인도에 빠진 닥터
(효형출판간)를 펴냈다. 산찾아 강찾아 가는 일반 여행기와는 달리
인도 정신 밑바탕에 면면히 흐르는 구도적이고 정신적인 맥락을 짚어가는
, 인도의 종교-철학이란 주제가 있는 여행기이다. 임씨는 초음파기계
등을 이용,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진단전문의로 일주일에 한번꼴로 환
자에게 암이라는 사형선고를 내리는 일을 하면서 삶과 죽음 이란 화두
를 얻게 되었다."초췌한 얼굴로 진단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잘 살
아야 6개월 이란 위암선고를 내릴때의 기분을 상상해 보십시오. 자신의
사형선고장을 받은 사람의 반응도 가지가지입니다. 얼굴이 일그러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 소리없이 담담하게 뒤돌아서는 유형도 있습니다
. 그럴때면 제 마음 한 구석도 같이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는 죽
음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을 철학이나 종교서적에서 발견할 수는 없
었다고 말했다. 91년 우연히 법정스님이 쓴 인도기행문을 본 그는 무
엇에 쫓기듯이, 이끌리듯이 인도로 날아갔다. "인도에는 사방에 죽음
이 널려있었습니다. 냇가에서 아무렇게나 화장을 하고 히말라야 산맥에
시체를 내다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윤회를 믿는 그들은 마치 옷을 갈
아입듯이 이 땅을 떠났습니다. 삶과 죽음이란 물과 기름이 하나로 섞여
있는 것처럼 하나라는 그들의 일원론적 세계관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 여행짐은 침낭이 들어있는 배낭 하나. 인도의 남쪽끝인 봄베이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기차로, 버스로, 도보로 한달동안 여행하면서
수도승-거지소녀-장사꾼들과 뒤섞였다. 그가 인도의 끝, 눈덮인 히말라
야에서 맞닥뜨린 것은 어떤 때는 하얗게, 석양이 흰눈을 감싸안을 때는
빨갛게 변하는 연꽃 히말라야 였다. "히말라야는 인도라는 진흙탕
가운데 곱게 피어난 연꽃의 모습이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구도자
들의 성지이기도 한 그곳은 40년이 지난 후 비로소 만난 제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했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 환자들은
제 스승이었다"는 그는 "이제는 암선고를 담담하게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기행을 통해 작은 자기 를 버리고 큰
자기 를 찾은 것이다. 그는 일상의 틈 속에서 문득문득 인도가
어서 오라 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