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에 흔쾌히 "헌납" 1.4후퇴 때 월남한 60대 실향 할머
니가 남대문시장에서 옷장사로 어렵게 모아 장만한 20여억원대의 땅을
숭실대에 기탁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덕윤(67.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할머니는 26일 숭실대가 개교 1백주년 기념행사로 추진중
인 한경직 목사 기념관 건립에 자신의 전재산에 가까운 20여억원대
의 땅을 헌납했다. 지난 51년 한국전쟁때 가족들과 함께 평양에서 월
남한 김 할머니가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은 부산 국제시장. 이곳에서 김
할머니는 남편(김상목씨.79년 작고)과 함께 행상을 하며 이루 말
할 수 없는 피난살이 고생 을 했다. 김 할머니는 59년 서울로 상
경, 남대문시장에 조그만 옷가게를 마련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남편이
만든 옷을 내다팔며 억척스레 돈을 모았다. 한마디로 쓰지않는 게 돈
을 모으는 방법 이었다는 것. 이번에 숭실대에 기증한 20여억원은 당
시 김 할머니가 서울에 정착해 살며 어렵게 늘려놓았던 노량진 집근처
땅 4백77평을 기증한 것이다. 김 할머니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돈을
쓰는데는 조금도 인색하지 않았다. 차남 김인씨(45.건설업)는 "어
렸을 적 매일 김치와 콩자반만 먹는다고 불평했지만 어머니는 그때도 고
아원과 양로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양로원, 고아원 방문
뿐만 아니라 보성여고등에 대한 장학금 기탁, 강원도 양구 백두산교
회 등 10여개의 군교회 건립에도 앞장섰다. 박종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