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구니-할머니들의 맘편한 공동체/봉사 마다않는 후원회 2천여명에
지역유지 등 도움 "자 할머니들 여길 보세요. 생신을 축하합니다."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북양3리의 한 골짜기에 자리잡은
자제정사에서는 이곳에 살고 있는 할머니중 이달에 생일을 맞은 네명의
합동생일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3층 건물의 맨 아래층에 있는 식당의
한가운데에 생일잔치상이 차려져 있었고 방안의 상위에는 이날의 잔치를
마련한 수원 중앙로타리클럽 회원 10여명이 준비해온 음식과 과일이
푸짐하게 놓여 있었다. 생일을 맞은 할머니들에게는 2만원씩의 생일축하
금이 전달됐고 이어 모두가 합창하는 생일축하노래가 울려퍼졌다. 지난
91년 자제공덕회(이사장 묘희 스님.60)에 의해 설립된 자제정사는
65세 이상의 무의탁 할머니와 비구니 스님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공동
체. 현재 38명의 할머니와 7명의 노비구니가 이곳에서 살고 있으며
묘희 스님을 비롯한 4명의 비구니와 평신도들이 이들의 생활을 돕고
있다. 자제정사(0339-57-5788)는 묘희 스님이 40년 꿈을
이루기 위해 1988년 남양면에 5천평의 부지를 매입함으로써 시작됐
다. 14살에 문경 대승사에서 출가한 묘희 스님은 50년대 중반부터
"중생제도를 위한 구체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품게 됐지만 이를
실현할 여건을 마련할 수 없었다. 70년대 들어 서울 관악산의 약
수사 주지를 맡게 된 묘희 스님은 신도들에게 "양로원을 설립하고 싶다
"는 자신의 뜻을 알리고 오랜 꿈을 이룰 준비를 시작했다. 묘희 스
님은 10년만에 드디어 땅을 확보하고 이어 주위의 도움으로 3년만에
건평 2백43평, 방 23개의 건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 "건물이 완
성되는 날 3백명의 약수사 신도들을 앞에 놓고 여러분의 관심이 이같
은 성과를 낳았다 며 함께 기뻐했고 신도들이 건물 내부의 각종 비품을
마련해줌으로써 자제정사는 문을 열수 있었다"고 묘희 스님은 회상한다
. 자제정사는 2천여명의 후원회원과 전국의 불자들, 그리고 인근 의
사-한의사-침구사 등 의료인, 지역유지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운영
되고 있다. 특히 후원회원들은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조를 편성해 번
갈아 이곳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자제정사는 현재 법당과 노
비구니 숙소 건물을 새로 짓고 있는 큰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 가
을쯤 이 건물들이 완공되면 자제정사의 식구들은 더욱 늘어나고 짜임새있
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묘희 스님은 설명했다. "노인들
이 생활하는 데는 시설과 의식주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 편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묘희 스님은 "자제정사는 비슷한 연령층의 할머니들
이 불교적 정신으로 모여 살기 때문에 모두들 자매처럼 우애있게 지낸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