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자따라 맛 달라 적당해야 "시원"/과일빙수 다이어트식으로도 좋아
한낮의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면서 거리의 찻집이나 빵집, 분식집,
심지어 호프에서도 빙수를 내놓기 시작했다. 얼음을 서걱서걱 씹히게
갈아 과일과 단팥으로 맛을 내고, 찰떡으로 속을 든든하게 만드는 빙
수. 천연 주스도 흔치 않던 지난 시절, 빨간 색소, 노란 색소를 죽
죽 뿌려 내주는 거리의 빙수장사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린 시절 향
수가 담긴 빙수가 이젠 당당히 여름 계절 별식으로 자리잡았다. 백화점
과 슈퍼마켓에는 집에서도 쉽사리 빙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단팥,
과일 통조림을 다투어 내놓고 있으며 빙수기도 나와있다. 빙수 맛의
열쇠는 우선 얼음에 달려있다. 얼음 입자가 굵은지, 고운지가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 크라운제과는 올해부터 얼음 알갱이가 자갈자갈 씹힐
정도로 굵은 빙수를 새로 내놨다. 싸락눈 쌓인 것처럼 부드러워 한입
넣으면 즉시 물이 되어버리는 고운 것을 내놓는 집도 있고, 수정의 결
정처럼 생긴 것, 편무암의 얇은 판을 닮은 것도 있다. 너무 고운 것
보다는 역시 어느 정도 씹히는 맛이 있는 게 더 시원하다는 평. 시
원한 빙수 맛을 살리기 위해 얼음과 과일, 단팥 외에는 다른 것을 넣
지 않는다고 이대 앞 빙수로 유명한 분식집 가미 최창학 사장은 말
한다. 조금 굵게 간 얼음에 단팥이나 과일을 넣고 연유를 조금 끼얹는
게 전부. "처음부터 단팥이나 과일 등 웃기와 섞어버리지 말고, 우
선 얼음 한입, 단팥 한입, 얼음 한입, 과일 한입 떠먹은 뒤 저절로
녹는 만큼씩 섞어 먹는 게 진짜 맛있게 빙수를 먹는 법"이라는 게
최 사장의 귀띔이다. 과일 빙수, 커피 빙수, 젤리 빙수 등 웃기
얹는 데 따라 빙수는 한없이 변화가 가능하다. 특히 싱싱한 계절 과일
을 이용한 과일 빙수는 다이어트식으로도 최고. 수박은 속을 동글동글
숟가락으로 파내어 얹고, 딸기는 잘 씻어 물기를 털고 통째로 얹는다.
복숭아는 껍질을 벗기고 반달모양으로 얇게 썰어 넣고, 앵두, 키위,
멜론 등도 먹기 좋은 크기로 큼직큼직하게 잘라 넣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시원하다. 커피를 조금 달고 진하게 타서 식힌 뒤 빙수에 끼얹으
면 성인풍의 커피 빙수, 색색의 젤리나 젤리 빈을 얹으면 어린이들이
좋아할 귀여운 빙수가 된다. *만드는 법-재료/수돗물은 끓여 사용/팥
충분히 삶아야 제맛/빙수기 만5천~4만9천원 "지하수나 생수 얼린
것을 사용합니다. 수돗물은 한번 끓였다 식히거나 하루쯤 받아놓은 것
을 써야 다른 냄새가 안나는 신선한 얼음이 되요." P제과점의 빙수담
당 부서장의 이야기다. 집에서 만들 때도 마찬가지. 단팥 만들기도 간
단하다. "팥이 다섯 되면 설탕을 작은 공기로 8개 붓고 3~4시간쯤
푹 삶습니다. 충분히 삶아야 서로 엉기면서 단 맛이 나요." 75년
부터 오로지 이 방법으로 단팥을 만들어왔다는 가미 식 비법. 백화점
슈퍼마켓에서 파는 빙수용 찰떡은 3백g 한봉지가 2천원, 단팥은 3
㎏ 9천원, 멜론-딸기맛 시럽은 1.5㎏ 3천5백원. 오렌지맛 시럽은
이보다 조금 비싸 5백50g에 2천5백원이다. 젤리는 8백g 한봉지
3천5백원. 빙수기는 수동이 1만5천~2만원, 자동이 4만9천5백원
. 수동이 비교적 고장이 적고 오래 쓸 수 있다고 롯데 백화점 관계자
는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