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간부에 "당선되면 영전보장" 6.27 지방선거를 앞두
고 지방 공무원 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단체장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선
거에 영향력이 있는 공무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심지어 승진이나
영전을 보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분불안을 느끼는 공무원들에게 파고들어
공직사회의 동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3명의 전직시장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시의 경우, 간부들은 물론,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재직당시 인연과 연고를 내세운 회유와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시청의 모국장은 "모두가 모셨던 분들인데 부탁을 외면하기도 어렵
고 그렇다고 그대로 들어줄 수도 없어 전화받기가 두렵다"며 "협조해주
면 당선될 경우 보답하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대구시청 주
변에서는 시장출신의 모씨가 청내에 영향력있는 간부에게 부시장승진을 전
제로 지지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전직 구청장들이 경합하는 수
성구와 달서구도 비슷한 양상. 이들 구에는 구청간부들은 물론, 동장
과 통-반장들까지 2개 파로 나뉘어 알력을 빚고 있다. 경주시의 경
우, 공무원들이 유력 후보자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두파로 갈려 통상적인
업무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경주시청의 모계장은 "소방도
로를 개설하려 해도 양측이 서로 유-불리를 따지는 바람에 아예 업무추
진을 선거후로 미루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여동영 전 대구변호사회장은 "공무원들의 신분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확실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두지 않으면 공무원들의 중
립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공명선거를 해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
다. 전북에서도 전직 시장-군수 8명이 민자 또는 민주당시장-군수후보
로 나서 공무원사회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후보들이 저마다 재직
당시의 부하직원들에게 접근, 자신에 대한 지지와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는 것. 공무원 출신끼리 2파전으로 맞붙는 충북지역 모 군의 경우,
군청 주요 공무원들이 각각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파벌을 형성한채 상대
편을 비방하고 다니는 등 노골적인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