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의 탄생 70주년을 맞아 소니클래식(525
-9011)이 스턴의 일생에 걸친 녹음들을 전집으로 묶는 작업에 착수
, 1차분으로 11장의 CD를 낱장 발매했다. 올해는 특히 스턴에게
계관 예술가의 명예를 헌사한 미국의 CBS레코드가 스턴과 전속계약을
맺은지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CBS를 인수한 소니클래식이 스턴의
녹음전작을 집대성하게 된 것. 소니측은 스턴 에디션을 96년 3월까
지 모두 1백55곡을 담은 42장의 CD로 완성하고, 이와 별개로 스
턴이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맨과 함께 한 모차르트의 소나타 전집도 9
6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아래 녹음을 진행중이다. 1차로 선보인 스턴
에디션은 멘델스존과 드보르자크의 협주곡 모차르트의 5개 협주곡
브루흐와 비니아프스키의 협주곡 바흐의 협주곡 차이코프스키와 시벨리
우스의 협주곡 베토벤과 브람스의 협주곡 등. 바흐와 모차르트의 2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에는 펄만-주커만이 솔리스트로 가세했고,
관현악연주는 셀-오먼디-메타-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콜럼비아심포니, 필
라델피아오케스트라, 뉴욕필하모닉, 잉글리시체임버가 맡았다. 추가로 발
매될 스턴 에디션에는 베르크-스트라빈스키-프로코피예프-바버의 현대곡을
비롯, 로즈-이스토민과 녹음한 불멸의 3중주들이 망라될 예정이다.
아이작 스턴은 우리시대 바이올린의 카리스마로 통한다. 하이페츠의 차
가운 기교미와는 구별되는 온후한 음색과 테크닉, 음악성이 고루 빛나는
스턴의 바이올린은 숱한 명연의 신화를 낳으면서 세계음악팬들을 사로잡
았다. 스턴은 바르토크-힌데미트-펜데레츠키의 작품을 초연했으며, 작곡
가 뒤틸뢰-번스타인-데이비스가 협주곡-소나타를 그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 스턴은 1920년 7월 러시아의 크레미니에츠에서 태어났으나 곧바로
미국으로 이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장했다. 13세때 리사이틀 데뷔무
대를 가진 그는 16세때 샌프란시스코심포니와 브람스의 협주곡을 협연했
다. 스턴의 오케스트라 데뷔무대이기도 했던 샌프란시스코와의 협연은 미
국전역에 라디오로 생중계되면서, 그의 연주인생에 신동의 신화를 안긴
계기가 됐다. 스턴의 카리스마는 젊은 연주자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킹
메이커로도 위력적이다. 런던과 베른에 자신의 이름을 딴 음악학교를 열
고 자신의 이름으로 바이올린콩쿠르를 창설한 예후디 메뉴인이 유럽의 음
악계를 쥐고 흔든다면, 스턴은 미국대륙의 보스로 통한다. 미-이스라
엘문화재단, 예루살렘음악센터의 총재직을 맡고 있는 스턴은 자신과 재단
의 이름으로 수많은 연주자들을 키워냈다. 유태계 바이올리니스트인 이차
크 펄만, 핀커스 주커만, 슐로모 민츠는 스턴이 발굴한 대표적 연주자
들. 스턴은 자신이 30여년간 이사장직을 맡아온 카네기홀에 이들을 데
뷔시킨 데 이어, 현재도 미도리-샤함 등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들을 적
극 후원하고 있다. 스턴의 연주활동은 연주장과 녹음스튜디오에만 머물
지 않고, 영화-TV분야로 정열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영화음악
지붕위의 바이올린 을 연주했으며, 그가 출연한 모택동으로부터 모차
르트까지-중국의 아이작 스턴 다큐필름은 81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 또 67년의 6일전쟁때는 이스라엘의 스코푸스산 정상에서 번스타인
지휘의 이스라엘필하모닉과 멘델스존의 협주곡을 협연, 예루살렘의 여로
라는 다큐필름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