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하는 대학생들이 어느 길로 가는 것이 안전한지 지도 그리기
퀴즈를 한다고 한다. 서울에 매설된 도시가스관은 무려 7천3백㎞. 간
선도로 아래의 일반 공급관에다, 골목길마다 거미줄처럼 깔린 배관까지
더하면 서울 전체는 그야말로 촘촘한 가스관 위에 올라선 격이다. 대
부분 지역에서 가스관과 지하철이 함께 달리는데다 서로 교차하는 곳도
수없이 많아, 서울의 가스관은 그야말로 발 밑의 시한폭탄 이라고
이번주 주간조선은 경고한다. 서울은 특히 지하철 공사장이 워낙 많다보
니 현장 인부들이 직접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그 어느 곳보다 높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하에 뒤엉켜 매설된 가스관 송유관 고압케이블 등
이 상호 부식작용을 일으키고, 지하철 직류 전원에 의해 가스관이 심하
게 부식되는 치명적인 안전사고 위험성도 안고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
내 17개 가스공급기지 관의 펌프가 아예 없는가 하면, 일부 기지에선
안전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등 가스관 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드
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무총리실 의뢰로 한국 건설방식 기술연구소가
2개월간 4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밀조사 결과라니 최신 뉴스(?
)인 셈이다. 이 보고서는 실제로 91년 양재동 인터체인지 지하에 매
설된 송유관이 지하철에서 누설된 전류에 의해 부식된 사례를 밝히고 있
어 참말로 아찔하다. 그뿐이랴. 엊그제 영등포역에서는 신호실수로 열
차충돌 사고가 나, 철로가 엿가락처럼 휘고 전동차 운행이 8시간이나
지연됐다니, 지상도 여전히 불안하다. "우째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
나. 안전한 길 찾기 퀴즈도 소용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