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줄 수 없는 경우, 젖먹이용 우유는 따뜻한 것이 좋을까, 차
가운 것도 괜찮을까. 최근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며 갓난 아기에게
찬 우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유행처럼 부쩍 늘어나면서 우유온도 가
새삼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결론은 "모유 온도에
맞추라"는 것. 찬 우유를 주는 방법도 가지가지. 일단 더운 물에
녹인 분유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먹일 때 찬물에 섞는 경우도 있고
아예 전체를 냉장고에 넣어 차게 했다가 먹이는 경우도 있다. "태어
난지 5일째부터 입술이 파래지도록 차가운 우유를 먹였다"는 한 엄마는
"미국에서는 찬 우유로 아기를 키운다고 들었다"고 전한다. 직장에
나가는 여성들은 아기 돌보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미리 물에 타두기도
한다. 생후 1년 동안 찬 것을 먹였다는 박미숙씨(34)는 "따뜻
한 우유나 물은 오히려 거부할 정도로 차가운 것에 익숙해졌고, 변도
좋았다"고 찬 우유를 권한다. 그러나 정작 전문가들은 "위장에 좋다"
는 데 대해 "아무런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근(이화여
대 병원 소아과의) 교수는 "우유는 위에 들어가면 몇초 내에 체온과
온도가 같아지기 때문에 장이 튼튼해질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돌
이 지나면 아무 온도에서나 먹여도 되지만 그 이전에는 모유와 비슷한
37 안팎의 따뜻한 것이 좋다"고 말하는 그는 "위장이 원래 튼튼한
아기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찬 우유 때문에 오히려
소화계가 약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분유를 미리 타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시간이 지날 수록 미세한 입자들이 엉겨붙기 때문에 권할 만
한 방법이 아니다"고 윤태헌 파스퇴르유업 식품연구소 소장은 말한다.<
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