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상실과 패배" "나치로부터 해방" 엇갈려 "1945년 5월8
일 독일의 무조건 항복은 독일인에게 해방 인가 아니면 패배 인가.
"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앞두고 독일정계에서 새삼 종전의
의미를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논쟁의 발단은
한달전쯤 일단의 보수 지식인들이 45년 5월8일은 독일인에게 새로
운 고통과 압박, 영토상실과 분단을 가져온 날 임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전개한 것. 특히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집권연정 소속의 일부
의원들과 칼-디터 스프랑거 해외경제협력부 장관 등이 프랑크푸르트 알게
마이네 자이퉁지의 유료광고 지면에 실린 잊지 말자 는 호소문에 서명
,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대해 독일내 유태인 사회의 지도자인 이그나
츠 부비스가 "신우익의 부추김을 받은 것"이라고 비난했으며, 사민당
등도 즉각 분노를 표시했다. 이들은 45년 5월8일이 히틀러의 집권
등 그 이전의 역사와 분리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번 논쟁은
지난 85년 당시 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대통령이 종전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1945년 5월8일은 해방의 날"이라고 밝힌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바이츠체커 대통령의 이 연설은 당시 국내외에서 대단
한 관심을 모았다. 이후 독일 정치인들은 과거 나치통치 시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때 이 연설을 인용하곤 했다. 콜
총리는 이번 논쟁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종전은 해방이었지만 동시에 독일인들에게는 고통스런 시간이기도 했다"
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콜 총리의 후계자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볼프강 샤이블레를 비롯한 일부 기민당 지도자들은 극우주의 정치
이념의 부활을 부추기고 있는 패배 논리 캠페인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
로 보여 주목된다. 홍종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