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주행 점프 시속100㎞ 주차/기아자 연구원들 목숨건 안전
테스트 자동차는 어른의 장난감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기아자동차 아산
만공장 드라이빙스쿨 사람들은 정말 장난감처럼 자동차를 몬다. 멀쩡한
자동차가 한쪽으로 곤두선채 두바퀴로만 달리고, 시속 1백㎞가 넘게
달리던 자동차가 한바퀴 뱅그르르 돌고는 곧장 질주한다. 이쪽 점프대에
서 저쪽 점프대로 도약하는가 하면, 한대분이 빠듯한 주차공간에 시속
1백㎞로 달려들어 그것도 한바퀴 돌아 주차한다. 몇대가 질주하면서 간
발의 차로 교차하고, 갖가지 장애물 돌파도 거침없다. 이들은 묘기주
행 쇼맨들이 아니라, 연구원 직함이 어엿한 기아자동차 주행시험장 PG
(Prov-ing Ground)팀의 테스트 드라이버들이다. 새 차가
나오면 수없이 차를 몰면서 성능 내구 안전 배기 등을 시험하는 게
임무다. 보통 한대마다 5만~6만㎞를 뛰고, 배기실험의 경우엔 16만
㎞까지 몰아야 한다. 갖가지 극한 상황을 설정해 최고시속 2백50㎞
로 주행한다. 박광영 책임연구원은 "목숨을 건 시험인데다, 시작차의
경우 한대값이 1억원대에 이르기때문에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과 함께
차량도 구할 수 있는 고도의 드라이브 기술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사고가 나면 그만큼 시험기간이 길어져 출시 일정에까지 차질을 빚는다
. 기아자동차는 외국 연수와 해외전문가 초청교육을 거쳐 86년 드라
이브팀을 창설했다. 외국에서는 자동차메이커나 주행장이 묘기주행단을 운
영하거나, 사설 전문주행단도 적지않다. 기아팀들도 그런 곳에서 연수
를 받다보니 자연스럽게 묘기를 배우게됐다. 지금은 고난도 묘기를 구사
하는 사람이 20여명에 이른다. 두바퀴로 달리는 투 휠 드라이브
는 차가 보조 램프를 넘은 뒤 기우뚱하면서 착지하는 순간을 놓치지않고
핸들을 조작, 자전거처럼 관성을 이용해 한쪽바퀴로만 주행한다. 고
속 질주중 1백80도나, 3백60도로 회전하는 기술은 단1초안에 1단
기어 후진기어 다시 1단기어로 바꾸는 순발력이 비결이다. 질주하다 핸
드 브레이크로 뒷바퀴에 급격한 힘을 주면 헛바퀴가 돌고, 그 순간을
놓치지않고 기어를 바꾸면 차가 회전하게 된다. 홍영백 연구원은 "담
력과 체력, 순발력, 균형감각, 거듭된 연습이 두루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묘기주행은 과시하기위한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처럼
갈수록 쓰임새가 늘고있는 신종 레포츠라 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자동
차 CF에 묘기주행이 단골 메뉴일만큼 용처가 많다. 기아 팀에도 요즘
인구가 급증하는 카레이서를 비롯, 경찰, 경호당국, 구급차 요원,
경비-경호회사, 스턴트맨 등 외부로부터 교육의뢰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기아측은 대부분 사절하고 자체 사내교육쯤에 그친다. 아직은 안
전한 차량을 만드는 데 한몫한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위해서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