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생들과 영어로 공부하며 우의다져 대원외국어고 2학년 강태규(
17)군은 얼마전 자신의 학교를 방문한 독일 고교생들을 보고 처음엔
너무 놀랐다. 그들이 학교나 지하철안에서 남녀간에 스스럼없이 입을 맞
추고 있었던 것이다. 강군은 "독일학생들이 너무나 자유분방해 보여 충
격을 받았지만 한편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독일 괴팅겐에 위치한
하인베르크 고교 교사 3명과 학생 20명이 18박19일의 일정으로
대원외고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들은 지난해 여름 대원외고
학생 30명의 하인베르크고교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한국을 찾았다.
독일학생들은 대원외고 교실에서 한국학생들과 함께 영어로 수업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우의를 다졌다. 방한기간동안 한국학생들과 함께
경주와 포항 등지로 수학여행을 다녔고 한국학생들의 집에서 민박을 하
는 등 몸으로 한국을 배웠다. 처음에는 검은 눈동자 검은 머리칼의
동양학생들에게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젊은이끼리라 금방 서로 통하는
점을 발견하고 친해졌다. 특히 음악-미술처럼 만국언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통해 양국학생들은 눈과 귀로 대화의 문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인베르크고교 타마라 바비 교사(41)는 "한국학생들이
비록 자유토론식 수업이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수업을 받아들이는 자
세가 몹시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대원외고는 독일 하인베르크고교와
지난해 자매결연을 하면서 첫 교류를 시작했다. 하인베르크에 재직중인
한국인 교사 전정훈씨와 당시 독일에서 유학중이던 대일외고 이상희 교
사의 인연을 통해서 결연을 하게 된 것. 대일외고 학생들은 올 여름
다시 독일을 방문할 희망에 부풀어 있다. 대원외고 남봉철 교감은 "
독일과 한국교사들의 수업을 양국학생들이 한교실에서 듣고 경주 수학여행
도 함께 해 서로간의 우애를 깊이 다졌다"며 "앞으로 매년 지원자를
받아 학생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