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특활-보조선생님 활약 세화여자중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특별활동반의 하나는 팝송영어반. 비틀즈의 헤이 쥬드 와 같은
팝송을 맘껏 부를 수있을 뿐아니라 멋쟁이 선생님의 R 발음이 유난
히 좋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반을 맡고 있는 선생님은 어머니 명예
교사다. 최근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자원봉사하는 명예교사제도 가 초
-중-고교에서 활발해 지고 있다. 전에는 어머니들이 급식활동을 돕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1주일에 한번씩 학교를 찾아가 특활반 선생님이나
보조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화된 학부
모 자원봉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교육부가 이를 권장할뿐 아
니라, 고학력으로 취미활동을 해온 어머니들의 참여의식도 높아졌기 때문
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활동하는 학부모수는 10명 안팎. 경원중학
교는 올해부터 둘째주 토요일을 아예 특활의 날 로 정하면서 자원봉사
자의 수도 1백10명까지 대폭 늘렸다. 아버지 선생님도 10여명이나
된다. 조리반 등산반 수영반 영어실력반 미술반 과학실험반 만화그리기반
고적답사반 등 30여가지 특활반에서 학부모들은 학생들과 함께 실습도
하고 이론도 지도한다. 딸 세라양이 이 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황승규씨는 테니스 초급자반을 가르치고 있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황씨는 "명예교사로 활동하기 위해 토요일은 전부 학교에 바치고 있지만
, 아이들과 함께 땀흘리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1년간
살다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특활반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병혜
씨는 "처음에는 극성스러운 것같아 망설였지만 막상 해보니 선생님의 어
려움을 이해할 수있었다"고 밝혔다. 반포국민학교 6학년 김용진군도
어머니 명예교사가 가르치는 웅변반에 들어갔다. "재미있는 얘기로 수업
을 시작해 분위기가 부드럽고, 무엇보다 우리들의 마음을 잘 읽어줘서
좋다"는 것이 김군이 웅변반을 택한 이유다. 경원중학교 허익배 연구주
임은 "전에는 학부모들을 부르면 치맛바람이나 돈봉투와 연결되는 것같아
꺼려했지만, 자원봉사제가 정착되면서 학교와 학부모간의 벽이 허물어졌
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