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한 젊은 작가의 말이다. 이 말을
바꾸어 보면 곧 현재의 일본상이 한국의 미래상이 될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여년전 일본을 여행하면서 도시의 지하철, 시골 구석
구석까지 잘 포장된 도로, 그리고 자가용차들을 보면서 부러움반, 시새
움반의 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우리는 언제쯤이면 그 정도가 될 수 있을
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덧 우리도 OECD의 문턱을 기
웃거릴 정도로 성장한 걸 보면 일본이 우리에게 참고서 역할을 톡톡히
한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는 말
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지난 9일 실시된 일본의 통일지방선거에서
도쿄와 오사카의 지사로 무소속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됨으로써 국내
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 역시 지자체 단체장 선
거를 목전에 두고 있어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도쿄의 지사 당선자 아오시마후보가 쓴 선거자금은 불과 일본돈
20만엔이며 짧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1천2백만 유권자에게 직접 말한
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법정 정견발표 방송과 포스터로 대신하고 선
거기간중 한발짝도 집밖을 안 나갔다고 한다. 선거라고 하면 우선 돈부
터 연상하는 우리네 상식에 비추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뿐만 아니라 그
야말로 신선한 충격이라 아니할 수 없다. 아오시마 당선자가 행정경험과
정당의 배경이 없는 점을 들어 유권자의 선택에 우려를 보이는 견해도
있다고 하나 그건 장래의 일이고 밀실정치가 체질화되어있는 일본의 기
성 정치풍토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다행히 우리
나라는 새 선거법하에서 돈 안드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첫 시험대에 올라
있기에 소신있고 청렴하며 유능한 후보들이 돈 많이 쓴 후보를 제치고
돈 안쓰고 많이 당선되기를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기대해본다. MBC
이사대우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