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목전에두고 당위-현실사이 고민/민자/전략차질 경계속 "정당부정
은 아니다"/민주 여-야는 일본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동경도지
사로 당선되는등 이변이 일어나자, 이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여-야는 일본 못지 않은 우리 유권자들의 기성정당들에 대한 뿌
리깊은 정치불신이 6월 지방선거, 나아가서는 내년 15대총선 등 향후
정치일정에 어떻게 반영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깨끗한 선거
의 승리" 민자당은 일단 일본 지방선거결과를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의 승리"로 평가하면서도, 그것은 곧 금권정치를 비롯한 기성정당
들의 정치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를 반영한 것이란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춘구 대표는 10일 확대당직자회의 말미에 "지
금 정치권과 정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상당히 높은 것같다"며 "정치
권과 정당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룡 사무총장도 "국민으로부터 비판받는 정당운영을 해선 안될 것같
다"고 했다. 민자당내에는 여-야를 합쳐 기존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40%선에 머물고 있는 우리의 정치현실이 앞으로 정치판 자체를 바꿔놓
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윤환 정무장관은 "일본
도 무당파층이 50%에 이르고 자민-사회-공명-사키가케까지 연합해 후
보를 내놓아도 안되니,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 수가 없다"며,
일본 선거결과를 승패 차원에서만 바라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자당
은 또 통합선거법 제정후 금권선거를 해서는 안되는 당위와 여권 조직은
돈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박범진 대변인은 "역대선거에서 돈을 많이 써 온 기존정당들의 선거운동
은 이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당관계자들은 유권자들의
선택기준이 정당이나 정책보다 인물의 개성쪽으로 바뀌어가는 선진국형
정치문화 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최재욱 기조 위원장은 "개인소득이 높아지면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관심
이 낮아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정당과 유권자의 괴리현상을
지적했다. "변화-쇄신기대 표출" 민주당은 일본 선거 결과가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부정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내심 우려하는 분위
기이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정당 대결로 유도,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로 몰고 가려던 전략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박지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국민들이 깨끗한 정치인을 선택한 것
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자당은 천문학적 정치자금
을 사용하면서도 후보자를 위해 후원회를 구성하자는 등 돈 드는 선거를
기도하고 선심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 정당 불신을 초래한 쪽
은 민자당이라고 화살을 돌렸다.일본 선거 결과가 기존 정당 거부 가
아니라는 것은 특히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강조하고 있다. 이철 의
원은 "일본은 3~4년전부터 전후 확립된 보혁 구도의 정당이 해체되면
서 재구성되는 시기에 있기 때문이지, 정당정치에 대한 부정은 아니다"
고 주장했다. 조세형 부총재도 "우리는 일본과 달리 양당제가 정착돼
있고 김영삼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를 선거에서 내릴 것"이라고 했다
.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우리 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협 의원은 "무소속 인사들의 참신성에 대응
할 수 있도록 당 이미지 구축 작업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
서 "이를 위해서는 돈있는 사람이 공천을 받는 식의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 의원도 "도쿄와 오사카에서 무소속 후보가 압
승한 것은 깨끗한 정치,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기대의 표출"이라며 "
우리 정당도 이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종씨,고무적
표정 반면 시민후보 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 박찬
종 의원은 고무된 표정이다. 박 의원은 "일본 유권자들이 발견한 희망
의 실마리는 돈 안드는 선거, 깨끗한 선거, 국민속에 호흡하는 정치였
다"면서 "우리의 6월 선거에도 제3의 선택 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
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랑기-심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