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신입사원 가족초대 2년째 "어머니 고맙습니다!" 69세
의 이말례씨는 3일 막내 영호의 신입사원 입사식에 따라나섰다. 항상
응석만 부리던 아들이 못미더웠기 때문일까. 그러나 영호는 이제 스물여
덟. 어머니가 따라 다니긴 쑥스러운(?) 나이다. 막내의 입학-졸업
식에는 빠지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영호는 "누굴 어린애로 보느냐"는
듯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그런 막내가 이날만은 어머니의 손을 먼저 불
쑥 잡았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 강당에 중년 남녀
가 다 큰 자녀의 손을 잡고 밀려 들었다. 흡사 국민학교 입학식 같은
분위기였다. 강당으로 가는 복도에는 치마저고리 차림의 여직원들이 카
네이션을 달아주며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라며 분위기를 돋웠다.
현대건설(주) 95년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입사식의 진풍경이다. 현대
건설은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입사식에는 반드시 부모님을 동반하도록 했다
. 아들이 다니는 회사를 가족들에게 알리고, 가정에서만 머무는 윤리의
식과 효를 회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날 입사한 사원은 6명의
여자를 포함, 모두 1백74명. 이 회사 박재멱 회장은 "가족이 자녀
에게 쏟은 애정과 열정을 이제 회사가 대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가족대표 이홍근(56)씨는 "따듯하고 엄격한 교육을 통해 자식을
인재로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가족들은 이어 회사연혁 소개, 그룹-
건설소개 VTR, 주택문화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가족들은 입사식이
끝난 뒤 자녀들을 신병 훈련장같다 는 신입사원 교육장으로 보냈다.
토목부에 입사한 최영호씨의 어머니는 "국민학교 들어갈 때나 지금이나
어미 마음은 똑같아요"라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선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