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장 도로만 섭렵/노하우 품질개선 활용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 도
마치계곡. 가평읍에서 한시간반가량 차를 몰고, 그것도 비포장 험로를
한참 달려가야 하는 곳이다. 3월 하순에 접어들었는데도 계곡 바닥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을 정도니 당연히 인적을 찾기 힘들다. 일요일인
지난 19일 이른 아침, 그처럼 외진 계곡이 느닷없는 엔진소리로 요
란하다. 지프형 4륜구동 스포티지 30여대가 눈바닥을 짓이기듯 달린다
. 눈밭 아래는 빙판이다. 눈이 녹았다 다시 얼고 그위에 다시 눈이
쌓이기를 몇차례 거듭해 생긴 빙판이지만, 바퀴들이 금세 빙판을 파고
진흙을 튀겨낸다. 마치 학대라도 하듯 4륜구동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즐기는 운전자들은 모두 기아자동차 직원이자, 사내 레포츠클럽 스포
레츠 회원들이다. 지난 1월 클럽 발족후 두번째 단체원정 행사. 해
가 중천에 가까워 오면서 회원들은 아쉬움을 누르며 읍내로 귀환했다.
읍내 숙박시설에 남겨둔 동반 가족들을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점심후 오
후 스케줄은 가족들과 함께 야외에 모여 즐겼다. 그래도 서울로 가는
귀로는 비포장도로만 골라 짰다. 반듯이 포장된 인공도로는 거부한다.
잘 닦여진 명승지나 유원지도 싫다. 스포레츠 윤태수 회장(38.
상품기획부 과장)은 "험로 주행에 강한 4륜구동의 참맛은 보통 승용차
로는 갈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산하를 즐기는 데 있다"고 말한다.
스포레츠 는 스포티지를 지닌 기아자동차 직원중 70여명이 모여 만
들었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에도 4륜구동 클럽이 없지않지만 대개 10명
안팎 소그룹들이라 한다. 전체차량이 70대를 넘다보니 스포레츠 는
줄지어 이동하는 것부터가 볼거리다. 1월중순 창립대회를 겸해 첫 나
들이를 용평, 홍천, 천마산 스키장들로 다녀왔고, 앞으로도 월 한차례
씩 나서 전국 오지들을 모두 섭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은 단지
즐기기만 하지는 않는다. 험로주행과 주행후 그룹스터디에서 파악한 스포
티지의 장단점을 개발-영업전략에 반영하고 자동차 품질과 상품성 개선에
활용한다. 정기적으로 자체 실기-이론교육도 실시해 4륜구동 사용방법
과 기술을 회원과 주변 직원들이 공유한다. 교육-정보지도 발간할 계획
이다. 단체주행에 나서도 행동거지가 조심스럽다. 행락행태가 곧 회사
와 제품 이미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그래서 단체주행때마다
쓰레기 줍기를 비롯한 자연보호활동을 잊지 않는다. 몸담은 회사의 제품
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레저에 상품개선작업과 홍보를 겸하는 스포
레츠 는 기업내 레저클럽의 한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