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 육성-사법개혁 도움/교육법 손질-정부 지원책 필요 서울대
측도 "공감" 연세대가 대학교육 개혁의 닻을 올렸다. 연세대의 학
제개편안 은 상당수 대학이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선뜻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 현행 교육법 등의 제한, 개편에 대한 교수들의 반발, 개편대
상이 된 학과 학생들의 동요 등이 항상 거론되던 장애요인들이었다. 이
때문에 대학개혁이 논의될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한 것이 대학원중심대
학, 학부제로의 전환 등이었으나 개혁적 차원의 접근은 연세대가 처음이
다. 서울대 안경환 기획실장이 "서울대 장기발전계획과도 일치한다"고
인정했듯 개혁방향에 대한 대학가의 공감대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의-치대교육 개선안이다. 의-치대 졸업자로 기초의
학분야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은 대단히 부족하다. 의학발전은 기초의학분
야의 연구성과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우리 의료계의 오랜 숙
원이기도 했다. 연세대 개편안은 처음부터 아예 나눠 뽑자는 발상이다.
허갑범 연대의대 학장은 "기초과학전공자 위주로 뽑을 예정이나 법과-
신학과 졸업생도 일부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안이 기초의학분야의
외면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사법개혁
과 맞물려 있는 법과대학원 설립도 관심을 끈다. 아직 정부안은 그림조
차 그려있지 않다. 더군다나 정부는 법대 폐지보다는 법대교육 개선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법대를 없애고 법과대학원과 같은 단설 대학원
을 설치하는 것은 현행 교육법 체제하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제약도 있다.
백태승 연대 법대 교학과장이 "실무 경험을 가진 교수 확보를 준비하
고 있다"고 밝혔지만 로 스쿨화에 필요한 실무교수의 확보가 순조로울
것이냐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 법학자들의 예상이다. 결국 법과대학원
설치안은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격이 짙다하겠다. 단과대 계열화
변수 이같은 개편계획의 성공을 가름하는 변수는 전 단과대학의 계열
화(학부제)다. 학부 학생이 인접학문분야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체제
가 갖춰지지 않을 경우 개편안이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더구나 학
부에서의 폭넓은 공부가 대학원중심 대학개편의 성공조건이기도 하다. 장
건수 연대 교무처장은 "전부 학부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교수들이
반대하는 경우 계열화하겠다"고 말했다. 학부제나 계열화가 될 경우
보직이 줄어드는 등 학교경영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연세음악학교,
연세체육학교 등의 설립계획도 신선하다. 미국의 줄리아드음악학교에서는
대가가 나오는데 우리나라 음대에서는 나오지 못하는 것은 특기자를 제
대로 키울수 없는 우리의 교육제도 때문이었다. 전문가 양성을 위해 대
학으로서의 규제를 덜 받고 실기를 중시하는 학교 쪽을 연대는 택한
것이다. 학과 이기주의도 문제 그러나 연세대 개편안의 성공은 넘어
야 할 산이 많다. 현행법과 학내외의 반발때문이다. 교육법을 대폭 손
질해야 하고 일부 교수들의 학과이기주의 등을 극복해야 한다. 곧 있
을 정부의 교육개혁안과 어긋날 경우 더욱 실천이 어렵다. 서정헌 교육
부 교육정책실장은 일단 "현재 연구중인 개혁방안들이 5~6월쯤 나오면
각 대학의 의견을 수렴, 법개정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
다. 이방숙 연대 음대학장이 "시안은 음대의 뜻과 무관하며 개편의 주
체는 음대가 되어야한다"고 말한 것도 음대교수들의 반발을 시사하는 것
이다. 그러나 한종하 교육개발원장은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는 개편
안으로 원칙에 찬성한다"며 "다만 어느 한 대학의 힘만으로 안되는 만
큼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병묵-김민철 기자
*연대 교육개편안 내용/전공 관계없이 로스쿨 지원/문과대는 4개
계열로 개편/경영학과 폐지 대학원으로 법대=학부를 폐지하고, 3년
제 법과대학원 신설. 전공에 관계없이 학부 졸업생이면 지원 가능하고,
3년간 전공필수 30~40학점, 전공선택 50~60학점 등 90학점
을 이수. 의대=예과2년-본과4년제(2+4)와 일반학부4년-본과4
년제(4+4) 병행. 기존 2+4제(정원의 3분의2) 학생은 임상전문
의로, 4+4제(정원의 3분의1) 학생은 기초의학 전공자로 양성.
문과대=한국학, 문학, 어학, 일반인문계열 등 4개 계열로 개편.
이과대=기존학과를 그대로 두고 기초과학, 지구-환경과학 계열로 개
편. 공대=화공-생물공학, 전기-전자공, 건설공, 기계공, 재료공
등 5개 학부로 개편. 상경대 사회대 생활과학대=학과를 두고 1
개 계열로 대계열화. 중장기 계획=경영학과를 폐지해 경영대학원,
음악대학을 연세음악학교, 체육교육과 등을 연세체육학교로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