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청춘바친 예술가 그려/미유학 다녀온 화가경력/"소설 쓸때
왜 무게 잡아야 하나요" "할리우드 영화가 들어와 득세하고 있는데,
우리의 소설은 너무 무겁고 느리기만 한 것 같아요. 소설을 쓸 때
왜 무게를 잡아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2백자 원고지 1천 3백장
분량의 장편 소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 을 계간 세계의 문학
에 발표함으로써, 전작 장편으로 등단한 신예작가 김미진씨(33)가 문
단의 눈길을 끌고 있다. 파격적 데뷔와 함께 젊은 그의 소설이 거칠
면서 경쾌한 신세대적 언어 감각을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소설가 이전에 미국 유학을 거친 화가이자 미술대학의 시간 강사라는
점도 화젯거리가 된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 은 뉴욕과 한국을 오
가면서 캔버스에 청춘을 던진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대부
분의 여성작가들이 심리 묘사와 서정적 문체를 선호하는 데 비해 그는
짧으면서도 생동감있는 구어체를 선택한다. 이 작가를 발굴한 소설가 조
성기씨는 추천사를 통해 문체적 폭죽이 터지는 소설 이라고 말했다.
"소설은 지하철 안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창작관을 지닌 이
젊은 작가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세명의 인물은 미술에서 말하는 점,
선, 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서 "점이 고독을, 선이 시간 속의
존재를 각각 상징한다면 면은 20세기말을 살고 있지만 불투명한 존재
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