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랴부랴 덕산그룹 도산과 관련, 당정 협의회를 갖더니 광주-
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6백억원의 자금을 긴급지원
키로 했다. 이곳은 물론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 부도파문을 꺼주려는 정부의 배려에 이곳 반응은 고마움 만은 아
닌 것 같다. 다름아닌 고려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에 동의해주려는 움직
임에는 그다지 좋은 반응이 아니다. 덕산그룹의 도산이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투자의 결과였다 는 진단은 다름 아닌 부도사태의 주인공 덕산
그룹 박성섭회장의 친동생 박성현 전고려시멘트사장의 지적이었다. 그의
말대로 과연 덕산이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라는 의문점이 아직
걷히지 않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광주시내 모대학의 교수는 "덕산이
회사를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정부가 고려시멘
트의 법정관리신청을 동의해 주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
다. 법정관리가 부실경영의 주인공들이 막바지에 써먹는 탈출카드라는 얘
기다. 박성현씨는 덕산그룹 1차 부도일인 지난달 27일 은행업무 마
감시간 무렵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덕산부도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식으로 부도나지않은 회사를 부도날 것이라고 선언한 셈이다. 이곳 여
론은, 보통 감추기 마련인 얘기를 당사자가 서둘러 공개한 저의를 의심
하고 있다. 그는 더구나 고려시멘트와 한국고로시멘트 홍성산업 3개회사
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했다. 이 3개회사는 덕산그룹 및 고
려시멘트 계열기업중 알짜회사로 꼽혀왔다. 이번에 정부와 각 은행이
이들 회사의 법정관리를 인정하게 되면 고려시멘트 관련회사들은 결국 살
아남고, 덕산과 거래했던 영세업체들은 죽어가는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 시민들은 "아파트 입주를 못하는 서민, 어음조차 받지못한 채 앉아
서 당할 수 밖에 없는 하청업체들의 현실을 정부가 아는지 모르는지 "
라는 반응이다. 정부가 진정 문제해결을 원한다면 서민과 영세기업 피
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먼저 강구해야 옳다는 판단이다. 즉 무엇보다도
박씨 일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산추적을 통해 은닉 자산이 있는지
먼저 밝혀 부정한 것은 환수가 마땅하다는 여론이다. 그리고 알짜회사
들의 구획을 따로 세우지 말고 공동관리 체제를 구축, 채무변제에 충실
함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당-정의 발빠른 대응이 야당의
아성인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선거전 악재 줄이기 의도 가 아니길 바
랄 뿐이다. 권경안.호남취재본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