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국미술사의 대표적 화가로 꼽히는 고 박수근 화백(1914
~1965년)이 생전에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만든 그림이 있는 고구려
동화집이 발굴됐다. 1950년대 말 박수근이 외동딸 인숙과 두아들
성남, 성민 등 자녀들의 학습-독서용으로 만들어 준 이 동화집은 주몽
과 을지문덕,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등 고구려 설화들을 박화백이 직접
육필로 쓴 후 12장의 그림을 그려 한데 묶은 것으로,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않은 그의 유품인데다 독특한 화풍을 담고있어 그의 작품세계
이해에 중요성을갖는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화보 9면 이 동화집은
박화백의 사후에도 집안에보존돼 오다 장남 성남씨가 20여년전 친지에게
선물로 주었던것을 최근 동산방화랑(대표 박주환)이입수,박수근화백의
30주기(5월6일)를맞아 25일 공개했다. 이 동화집을 살펴본 박화백
의 장녀 인숙씨(52.인천시 교육원 연구사)는 "국민학교5학년무렵 아
버님께서 그림 동화집을 만들어 주셔서 몇년동안 돌려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30여년만에 다시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김태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