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딸에게 등 당시배우 기용 85년 개관 이후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숱한 히트작을 양산, 홍익대 입구를 연극계의 부중
심지 로 끌어올린 산울림소극장(대표 림영웅)이 내달 3일 개관 10주
년 기념으로 이 극장의 히트작들을 연속공연한다. 작품은 윤석화의 1인
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 를 스타트로 박정자 주연의 위기의 여자 와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 그리고 극단 및 극장대표 임영웅
씨의 연극적 화두 라고 할 고도를 기다리며 등 4편. 당시 공연
했던 배우들을 다시 캐스팅해 한달씩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첫무대는
결혼 후 활동이 뜸했던 스타배우 윤석화가 장식, 3월 16일
딸에게 보내는 편지 를 막올린다. 평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아온 재즈
여가수가 이제 막 젖가슴이 부푸는 딸에게 삶에 대한 교훈을 고해성사하
듯 들려주는 모노드라마로, 영국 극작가 아놀드 웨스커 원작을 세계 최
초로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92년 3월부터 그해 12월
까지 총 5만6천여명의 관객을 동원, 산울림 최대 히트작으로 기록
됐다. 2탄은 86년 4월부터 그해 11월까지 공연, 4만5천여명이
관람했던 산울림소극장의 첫홈런인 위기의 여자 (시몬느 드 보바르
작). 박정자-이주실-윤여정으로 여주인공역을 바꿔가며 장안에 여성연극
붐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남편의 부정을 알게 된 부인이 갈등 끝에 남
편으로부터 독립, 자아를 찾아간다는 내용. 임대표는 극장의 존립기틀을
마련해준 이 작품에 특히 애정을 가지고 있다. 여성연극 의 메카
한 연극인이 자체소극장을 마련, 10년을 운영해온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개관 1년째, 산울림 앞 버스정류장을 지나던 버스
3대 중 2대는 그냥 지나쳐가던 시절. 관객을 한손가락으로 꼽을 때
도 많았다.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잠재된 관객을 찾던 중, 예전에
연극을 자주 관람했던 주부를 타깃으로 삼고 올린 작품이 위기의 여
자 였어요. 강남에서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주부들이 몰려올 정도로 성공
이었죠. 산울림 의 터를 닦은 작품입니다." 3탄은 91년 6월부
터 8개월 동안 공연돼 4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 성공한 딸이 어느 날 어머니를 찾아갔다가 싸늘한
시체로 변한 그녀 앞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연극은
박정자-오미희가 각각 모녀로 열연, 중년 주부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산울림이 명실상부한 여성연극 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데 대해 임대
표는 "지역적인 특성상 주부를 주된 관객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작품을 중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
에도 여성연극 페미니즘연극 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연극
은 인간을 그리는 드라마이지, 이분법적으로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게 아
니라는 것. 산울림 은 3탄 엄마는 을 마치고 광복 50주년 기
념으로 이만희-이강백-박조열씨 등 역량있는 국내 작가들의 창작극을 올
린 뒤, 히트작 퍼레이드 의 마지막을 고도를 기다리며 로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