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등 작년보다 25% 더팔려 밸런타인데이와 정월 대보름이 겹친
14일. 부럼과 초콜릿의 한판 승부는 부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회사원 김동식씨(29)는 이날 점심때 오는 4월 결혼할 애인 김미영씨
(27)를 만나 미리 준비한 땅콩을 나눠 먹었다. 물론 초콜릿은 받지
못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우리 것이 더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올해는 이처럼 초콜릿을 주고 받는 이상 열기 는 가라앉은 대신 대보
름날 우리 선조가 즐겨 먹던 부럼이 예년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
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부럼은 25%이상 많이 팔
린데 비해 초콜릿은 20%가량 감소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본점 등 5개 백화점 1일 평균 부럼 판매액은 1억5천만
원으로 초콜릿(2천5백만원)에 비해 6배나 많았다. 젊은층과 미시족이
몰리는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에서도 부럼류가 초콜릿보다 더 많이 팔렸다
.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5일간 부럼류 판매량이 2천5백만원
으로 초콜릿보다 3백만원가량 적지만,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재래시장
까지 합치면 부럼 매출액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과점,
편의점, 팬시전문점 등에도 예년같은 과열현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최
근 청소년들 사이에선 웬 초콜릿 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아트박
스 이화여대점 김철웅씨(38)는 "초콜릿 매출이 예년의 3분의2 수준
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김민철-김희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