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정상회담서 또 비틀거려/작년엔 기내만취-지휘봉사건/코 수술
16일 의회연설 주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음주벽과 국정운
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아
타에서 10일 폐막된 CIS 정상회담기간중 옐친을 가까이서 취재한 기
자들은 옐친의 발음이 분명치않고 걸음걸이도 불안정해 그가 병자가 아니
면 취한 사람인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옐친은 또 회담 폐막 기자
회견 직전 갑자기 회견에 참석지 않겠다고 했다가 참석해서는 기자들이
던진 질문에 대해 전에 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에앞서 회담
장 계단을 올라갈 때는 보좌관이 나서서 부축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
. 옐친은 지난 9일 알마아타 공항에 도착한 직후 비행기에서 내릴
때도 계단에서 거의 넘어질듯 비틀거렸으며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의 부축을 받아 승용차에 올라타기도 했다. 옐친의 이같은 이상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러시아군의 독일 철수를 기
념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 그는 예정에 없던 연설을 하고 오케
스트라 지휘자의 지휘봉을 갑자기 빼앗아 직접 지휘하는 등 의전관계자들
을 놀라게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또 한달뒤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아일랜드에 들러 알버트 레이놀즈 아일랜드총리와 회담을 가
질 예정이었으나 비행기가 공항에 기착한 뒤에도 기내에서 내리지 않아
레널즈 총리를 공항 활주로에서 장시간 기다리게 하기도 했다. 공식적
으로 옐친의 건강문제는 지난 90년 그가 탄 비행기가 스페인에 비상착
륙할 때 입은 상처로 등부분에 아직도 통증을 겪고 있다는 정도가 알려
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코에 조그만 수술을 하기 위해서라고
공식발표한 뒤 2주간 입원하면서 그의 건강문제에 대한 의문이 다시 표
면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관심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옐친의 의회연설
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