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KBS교향악단-뉴서울필 등 잇단 연주회 새봄을 맞아 교향
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이탈리아 출신의 알도
체카토를 객원지휘자로 불러들여 이달중 두차례 연주회를 갖는데 이어,
KBS교향악단이 95년 첫 정기무대를 펼친다. 그런가하면 성남-분당권
의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창단 2주년 기념음악회를 마련한다.
이들 3개 교향악단의 신춘무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약속이나 한듯 장중
한 호흡의 구스타프 말러를 나란히 프로그램에 올린 점. 브루크너-바그
너와 더불어 자주 연주되지 않던 말러의 곡이 동시에 편성된 것도 이례
적이지만, 무엇보다 교향악계가 레퍼토리의 다변화를 통해 클래식팬들에게
격조높은 무대, 보다 다양한 음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향(399-1630)의 정기연
주회는 10-17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91년 수석객원으로 초빙한 알도 체카토의 예봉이 돋보이는 무대로, 말
러 교향곡 1번 과 베토벤 교향곡 1번 (10일), 브람스 피아
노협주곡 2번 과 교향곡 2번 (17일)이 각각 연주된다. 피아노
협연은 재미 한동일씨. 3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체카토는
이탈리아 토리노 델라 방송교향악단,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노르웨이 베
르겐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겸하는 특급지휘자. 미국 디트로이트심포니와
독일 함부르크필하모닉도 음악감독을 맡아 조련했으며, 현재는 함부르크음
대 지휘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KBS교향악단(781-1571)은 상
임지휘자 오트마 마가의 지휘로 17일 KBS홀, 1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오후 7시30분)에서 4백51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프로그
램은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17번 과 말러의 교향곡 9번 . 쇼
팽-슈만콩쿠르에 1위로 입상한 독일출신 여류 안네로제 슈미트(59)의
완숙한 건반, 국내선 처음 연주되는 말러 최후의 교향곡이 고급팬들의
귀를 자극하는 무대이기도 하다.모차르트 해석가로 알려진 슈미트는 라
이프치히음악원 출신으로, 헝가리정부로부터 벨라 바르토크상(85년)을
수상하는 등 깔끔한 연주력을 평가받았다. KBS교향악단이 처음 연주하
는 말러의 교향곡 9번 은 인생의 슬픔과 절망감, 초월에의 의지가
교차하는 작곡자 만년의 노작. 77분정도 연주되는 장강(장강)같은 대
곡이다. 1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뉴서울필
하모닉(554-6292)의 연주회가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말러의 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와 브람스의 교향곡 4번 .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김봉씨가 다듬어낼 말러와 브람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
다.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는 관록의 바리톤 김관동이 협연한다.<
김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