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깨끗 이웃과 친해지고 돈벌어"/작년 시범실시후 배출량 절반
으로 줄어/처음엔 얌체도 "3~4개월후 정착할것" "쓰레기종량제
안하고 옛날로 돌아가자고 하면 시청 앞에서 데모할 겁니다." 쓰레기종
량제 시범지역으로 지정돼 작년 4월부터 종량제를 실시해온 서울 송파구
잠실5동 주공아파트 주민들은 이제 이 제도가 완전히 몸에 배었다.
"동네 깨끗해지고, 이웃과 친해지고, 돈까지 벌리는 일석삼조를 왜 마
다합니까?" 3천9백여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단지는 종량제 실시
이전에는 각 동마다 대형컨테이너에서 넘쳐나는 쓰레기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평범한 중산층아파트지역. 그러다 쓰레기종량제를 시범실시하면서
매달 4백22t씩 배출되던 쓰레기가 2백14t으로 월평균 49.3%가
줄어들었고, 재활용품을 판매해 2천7백여만원의 부수입까지 올렸다.
주민들은 이 돈으로 아파트 곳곳에 예쁜 재활용품 수거박스를 만드는 등
클린 아파트 를 만드는 데 재투자하고 있다. 쓰레기처리비용도 올
해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5백10동 통장 전병난씨(49.여)가 작년
까지 내던 쓰레기수거료는 매월 정액 2천7백50원으로, 연간 3만3천
원. 그러나 쓰레기 줄이는 노하우가 축적된 올해는 1백50원하는 10
ℓ짜리 규격봉투 14개로 한 달을 날 수 있어 월 6백50원씩 연간
7천8백원정도는 절약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범지역으로 지정됐을
당시만 해도 "왜 하필이면 우리아파트냐"며 한밤중에 몰래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주민도 없지 않았다. 그러자 통장과 주민 1백66명으로
종량제 자율계도요원 을 만들어 2인1조로 밤11시까지 보초를 섰다.
그래도 규격봉투가 아닌 쓰레기봉투가 나올 때는 쓰레기를 뒤져 편지봉투
나 영수증 등에 남겨진 얌체주민의 물증 을 찾아내 반상회에서 망신을
주기도 했다. 3~4개월 후부터 종량제는 마침내 자리를 잡기 시작했
다. 완전히 정착된 지금, 이 아파트주민들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특
별히 하는 일은 오히려 별로 없다. 그저 백화점에 갈 때 쇼핑백을 들
고 가고, 음식은 규모에 맞게 장만하며, 그래도 남는 찌꺼기는 비닐봉
지에 구멍을 뚫어 압축시킨 후 물기를 제거하는 등 늘 쓰레기를 줄여야
겠다는 환경마인드 속에서 작은일들을 열심히 할 뿐이다. 잠실5동
재활용추진협의회 회장 신정균씨(68)는 쓰레기종량제에 대해 "처음엔
시행착오를 겪지만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일본에서도
실패한 쓰레기종량제를 우리 아파트주민들이 해냈다는 사실이 가슴 뿌듯하
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