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세금 도둑도 한 수 윗급인가. 가짜 영수증 발급을 주특기로
한 지방과는 달리 서울시 세무비리는 영수증 변조, 세액 조작, 업무상
실수위장 등 매우 다양하고 치밀하다. 도대체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어디서부터 청소해야 할까? 우리 공무원들이 부패척결의 교본(교본)
삼아 잇따라 다녀온 싱가포르의 청결운동은 영국 식민통치 시대부터 이어
져온 중국인의 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 시절의 중국인은 게을렀
으며 지저분하여 싱가포르는 한때 마약-매음-성병이 창궐하는 항구도시였
다. 그러나 독립을 하면서 몸팔아 먹고 살아서야 되겠느냐는 자각의
선풍을 이광요 수상이 주도한 것이다. 환경을 깨끗이 하려면 마음부터
청결-결백해야 한다. 바로 이런 필연적 요청으로 부정부패 척결운동이
싹튼 것이다. 조그만 도시 국가가 이웃의 가상적인 인도네시아나 말레
이시아로부터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 한번의 실수나 시행착오도 용
납될 수 없었다. 사생결단의 기로에서 스스로 본보기를 보여야 했던 이
수상은 모든 공직생활에서 사를 추방하고 상식을 초월해서 부정을 엄벌했
다. 김대통령이 취임과 더불어 선언했던 우리의 부패근절이 애초의 의
욕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성수대교 붕괴에 이어, 세금 도
둑 사건, 도심 가스폭발 등 잇따른 대형 사고에 비친 공직자의 방만한
자세는 한마디로, 일선 근무자들이 대통령도 뚫지 못한 두터운 은폐막
속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때문에 참다운 부패척결은
아랫물의 투명화에 앞서 윗물의 이광요식 수범에서 찾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