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상태서 내가 뭘바라겠나/정치생명 같이하자고 해놓고 민자당 김
종필대표가 14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2선퇴진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김영삼대통령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노골적
으로 토로하고 신당창당 등 세규합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를 통해
JP의 심경 을 더듬어 본다. -최근 가장 실망스런 점은 무엇인
가. "요새 상식이하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소한의 도덕도 없이
멀쩡한 사람을 난도질하고, 그런 식으로 마구 써대고 있다." -13
일자 모신문 보도에 김대통령이 후임자를 결정해 통보해주면 그때 물러
나겠다 는 입장을 김대표가 직접 밝혔다는데 . "(다소 흥분한 표정
으로) 그런 새빨간 거짓말이 어디있어. 그게 다 그들(청와대측과 민주
계를 지칭한 듯)의 계획인 모양이지? 회동내용이 궁금하면 미국에 갔다
와서 국민들에게 밝히겠다." -하필 이 중요한 때 미국에 꼭 가야
하는가. "(결단의 시점을 의식한 듯)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 그
사람들(민주계)이 또다른 계획을 꾸미고 있다. 좀 기다려보면 안다."
-당 세계화차원에서 2선퇴진을 요구하고있는데 . "(큰 소리로)
세계화와 (나의) 퇴진은 전혀 다른 문제야. 도대체 세계화가 나와 무
슨 상관이 있나. 세계화의 걸림돌이라고? 솔직한 얘기로 내가 세계적으
로 더 활동을 했으면 했지 못하진 않아. 말도 안되는 소리같으니라구.
" -충청권 시-도의회의원 상당수가 탈당불사의지를 보이는 등 충청권
정서가 심상치 않은데 . "잘 알고있다. 일전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왜 그러느냐 고 만류한 적이 있다. 이제는 말 안한다. 자연발생적
인 것은 만류하지 않겠다. 충청도 사람들은 정말 순수한 애국심으로 나
라가 어려울때 그대로 보여줬다. 충청도서 태어난 것을 프라이드(자랑)
로 생각한다." -92년 대통령후보경선때 YS와 맺었던 4.8밀약
설 은 무엇인가. "나중에 상세하게 쓸때 인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겠
다. 대통령경선에 앞서 장기칩거중일 때 청구동에 두번씩이나 직접 찾아
와 도와달라 고 한 사람이 누구며, 앞으로 정치생명도 같이하자 고
약속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만 생각해보면 된다. 다른 것은 얘기할 수
없다. 정치생명을 같이하기로 해놓고 이제와서 용도폐기라고?" -청와
대회동후 결연한 의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수차 했는데 . "이런 상태
에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나는 이미 결심했어! 10일 회동이 공개된
사실도 나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 구태여 그 문제를 끄집어내고 싶지
않다." -90년 3당합당때 내각제합의가 있었나. "사인까지 한게
다 있지 않나. 그건 이제 중요한 것이 못돼. 벌써 희석될대로 다
됐다. 다만 어떤 약속도 폐지처럼 버리는 그런 소양이 문제이다."
-항상 그렇게 혼자서만 신뢰를 지키다 손해보는 것 아닌가. "손해봐
도 지킬 건 지켜나가야지. 대신 남이 나를 매도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은 그대로 넘길 수가 없다. 여지껏 참았지만 못 참을 때도 있는 법
이다." -만약 딴살림을 차리게 될 경우, 동조세력규합이 관건일 것
으로 보는데 . "그점에 대해서는 별로 고려치 않는다. 내가 갈길
내가 갈거요. 그래서 동조자있으면 규합되는 것이고 ." -당명개정작
업이 한창인데 . "왜 갈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전
날에 비해 말수가 상당히 줄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할 때 확 쏟아놔야지 자주하면 안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도 현실과 타협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김대표
는 이에 대한 뚜렷한 답변 대신 뭔가 마음으로 정하고 있는 것 같더
라 라고 써줄 것을 주문했다.) -70세 정치정년제를 주장하는 사람
이 있던데 . "63세 먹은 친구가 69세한테 그만 나가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자기도 내일 모레면 내 나이가 되는 주제에 무슨 소리냐
. 80세가 돼도 국민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그 소명에 부응해야하는
것이다. 솔직히 내가 하면 얼마나 하겠어. 더 이상 기회도 없다. 어
렵지만 한번 뭘좀 해볼 작정이다." -김대통령과 만날계획은. "그
쪽에서 안만나겠다는데 그것으로 끝난거지뭐." 김민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