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내부의 위기가 곧 자본주의 자체의 위기라고 믿고 있는 사람
들에게 나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자본주의를 배
척해서는 안된다. 더 적극적으로 자본주의를 활용하라." 오늘날 프랑
스에서 가장 유명한 지식인으로 꼽히는 기 소르망의 신간 자본주의 종
말과 새 세기 가 김정은씨(동시통역사) 번역으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나
왔다. 기 소르망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지난 2년동안 러시아 동유럽
서구 제3세계권의 20여개국을 순회했다. 세기말의 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는 지구촌의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 각국 지도자와 지식인들로부터 생
생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 순례의 여정 끝에 기 소르망이 얻은
결론은 단 하나, 전세계의 자본주의자들이여, 단결하라! . 그는
자본주의는 어떤 경제체제보다 현저하게 인류의 생활을 향상시켰으며
빈곤계층은 그 혜택을 가장 많이 입었다 고 단언한다. 자본주의에 문제
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 소르망은 사회주의사회에서 전국민의
90%가 소외계층이었다면 자본주의에서는 10%만이 소외되어 있다 고
반박한다. 그의 자본주의 옹호론은 끝이 없다. 자본주의의 발전으
로 환경오염이 심해졌다고 하나, 자본주의 체제가 낳은 과학기술의 발전
은 환경파괴를 피할 대체물질을 개발한다 , 자본주의 기업인은 국제적
인데 반해 국가공무원의 사고는 한 나라의 국경선을 넘지 못한다 ,
자본주의를 반격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본주의를 경험해 보는 것이 필수조
건이다 . 그러나 기 소르망은 자본주의를 영원한 제국 으로 보지는
않는다. 역사에는 흥망성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구촌
의 자본주의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본주의를 옹
호하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의 의무라고 주장한다. 특히 책의 말미에서 그
는 진정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그 의무에
는 절대성이 요청된다 라는 엄숙한 선언까지 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