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인 연수생 13명 명동성당 농성/"여권뺏고 월급한푼 안줘"/ 제
발 때리지 마세요 서툰 한국말 구호 "제발 때리지 마세요", "월
급을 우리손에 직접 주세요", "압수한 여권을 돌려주세요". 9일 오
후 2시30분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지난해 산업기술 연수생으로
입국했다가 "비인간적인 학대와 착취를 더이상 견디지 못해 산업체에서
탈출했다"는 네팔근로자 13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서투른 한국말 구호를
외쳤다. "우리를 짐승취급하지 말라." 이들은 성당입구에 간이천막을
치고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전직 대학생 9명
, 군인 1명, 근로자 3명 등 작년 6~7월 사이 산업연수생으로 입
국, 지난 6개월동안 섬유원단 제조업체, 가구공장 등에 배치받아 일을
해왔던 이들은 "약속된 월급은 단 한푼도 직접 받지 못했으며 야근등
추가근무를 한 대가로 받은 돈으로만 생활해야 했다"며 "하루 12~
13시간 노동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려왔고, 배가 고파 간식을 사러
공장문을 나서다 경비원으로부터 가스총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
다. 전직 택시운전기사인 루이델 롱씨(31)는 "월 4백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중개인에게 속아 한국에 왔으나 막상 월급은 2백10달러였
다"며 "그 돈마저 6개월동안 구경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
공인인력관리업체는 직접 네팔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낸다고 했으나 네팔의
가족들에게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한푼도 송금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우리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왔지만, 그래서 한국에서 노예처럼 당하
고 있지만 우리들의 인간존재 그 자체는 가난하지 않습니다." 묵다지엠
씨(26.네팔대학 역사학과 2년)는 "과거 여러분의 조상도 일본에게
우리같은 일을 겪지 않았느냐"며 "그때를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
다. 홍헌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