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비밀접촉 주장 책발간 파문/리쿠드당 "반역행위" 즉각 공세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지난92년 총선에서
PLO의 지원을 받아 우파 리쿠드당정부에 승리했다는 주장이 담긴 책이
발간되고 이를 국영라디오방송이 인용, 보도해 이스라엘정가에 파문이
일고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7일 PLO 협상대표 아부 마젠이
아랍어로 발간한 오슬로로 가는 길 을 인용, 노동당이 총선을 앞두
고 리쿠드당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당시 불법단체인 PLO와 비
밀 접촉, 이스라엘과 PLO간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
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쿠드당은 이같은 보도에 따라 8일 당지
도부 회의를 소집, 노동당측의 반역행위 를 논의키로 했으며 경찰에
공식조사를 요청하는 등 노동당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이 방송은 P
LO가 노동당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시 워싱턴에서 진행중이던 양측의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뜨렸으며 이스라엘의 아랍계 유권자들에게 노동당에
투표를 하도록 촉구했으나 노동당측에 해가 갈 것을 염려, 공개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 요청이 지난 92년4월 PLO
관리 케난이 당시 의원이던 라빈과 만난 뒤 라빈의 보좌관인 현 보건장
관 에프라임 스네흐와 장시간 회담을 가지면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보도에 대해 아라파트 PLO의장측은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
축했으며 이스라엘 노동당도 이를 부인했다. 스네흐 보건장관은 케난의
요청으로 만났으나 중요한 문제가 논의되지는 않았다면서 "그같은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으며 케난 역시 이 회담에서 이스라엘 총선과 관련된
내용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슬로로 가는 길 은 이미 수
개월전에 레바논에서 발간됐으나 이스라엘측에 알려지지 않다가 이번 주
런던의 아랍어 신문 알 하야트지가 이 책의 내용을 발췌해 보도하면서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이를 언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