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한 중진 정치인이 새해벽두 정치인 정년제 를 들고나와 정가
에 화제가 되고 있다. 마침 때가 때인지라 이 기묘한 정년제 주장은
미묘한 파장과 함께 숱한 얘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정치인은
흡사 지나가는 얘기처럼 정치인 정년제의 필요성을 넌지시 흘리면서 정치
풍토를 개선하고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는 "정치인 정년을 70세
정도로 해야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외국의 몇가
지 유사한 사례까지 친절하게 소개했다 한다. 흥미있는 것은 이같은
주장이 제기된 시점의 절묘함이다. 바야흐로 여권의 대개편이 임박해 있
고 정치의 세계화 가 빈번히 거론되는 와중에서 70세 정년론은 그냥
범상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느낌이다. 정가의 입빠른
참새들은 이 느닷없는 정년론이 결국은 3김시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
는 성급한 추측까지 마다 않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정치 개혁이
물리적 세대교체와 완전한 동의어인지는 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정
치의 세계화 와 정치인 정년론 은 아무래도 무슨 연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때 정치인 정년제는 제도화하기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법으로 하자면 참정권의 제약이 될 터이고 당헌
당규로 한다해도 명문화가 여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어느 판이든 새
바람이 필요한 때도 있고 경험과 경륜이 더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어서
짜장 어느 한쪽만 옳다고 편들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어쨌든 3
김씨 모두가 40대 기수론 과 세대교체론 으로 데뷔한 것이 30년
전-. 세월은 그것을 역설적인 부메랑으로 되날아가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