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권잦아 언론 우려섞인 목소리 체첸사태로 온 나라가 비상사태를 맞
은 러시아에서는 요즘 옐친대통령의 경호실장인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 소
장(44)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대한 언론들의 우려섞인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도 지난 22일 1면톱으로 코르자코프
경호실장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명의로 체르노미르딘 총리에게 지시내
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서한의 내용은 석유생산부문의
정상화를 위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알렉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에게 맡기도록 제안한다 는 것으로, 경호실장이 의
회에서 선출된 총리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 신문은
이 서한을 공개하면서 러시아를 통치하는 사람이 옐친 대통령인가, 체
르노미르딘 총리인가, 아니면 코르자코프 경호실장인가를 물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의회무력 진압사태 당시 그라초프 국방장관을 설득, 의
회를 공격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11월초 크렘린에
서 옐친대통령 주재 안보회의에서 코르자코프가 대통령의 정면에 다른 멤
버들과 함께 앉아있는 모습이 방영됐다. 이는 크렘린내 그의 위상강화를
극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지난 2일 러시아의 대은
행가이며 개혁신문인 시보드냐와 가장 인기있는 민간방송인 NTV를 경영
하는 재벌인 모스트그룹의 구신스키 회장 협박사건이 벌어졌다. 복면을
한 정체불명의 중무장 병력이 대낮 모스크바시의 한복판에 위치한 구신
스키의 사무실 건물 앞에 나타나 그의 경호원들을 폭행한 것. 그후 이
들이 코르자코프가 지휘하는 경호실 병력임이 밝혀졌다. 또 언론들은
최근의 체첸사태와 관련, 의회내 대부분의 정파와 군부내 상당수의 반대
에도 불구하고 강경정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이른바 전쟁당 의 본격
적인 정국주도로 보고 있으며, 코르자코프의 위상이 강화돼 그가 본격적
인 권력행사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는 것이다. 코르자코
프가 옐친과 인연을 맺은 것은 85년 옐친이 모스크바시당 제1서기로
임명되면서부터. 당시 소련정부는 국가보안위원회(KGB) 제9국에 근무
하던 그를 옐친의 경호책임자로 임명했다. 옐친은 올해 3월 발간한 회
고록에서 내가 소련 정치국에서 쫓겨났을 때 모두가 나를 떠났지만 코
르자코프는 내곁에 남아있었다. 그는 고상하고 현명하며 강력하고 남자다
운 인물 로 썼다.